현재 구속된 댓글공작 총책 '드루킹'(민주당원 김동원씨)과 그 일당의 여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인사청탁 및 민원편의를 위해 김경수 전 민주당 의원 보좌관 한주형씨에게 현금 500만원을 건넸다는 점, 대선 7개월 전부터 댓글공작을 진행해왔다는 점이 그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8일 "금전거래에 관여한 드루킹 일당들이 공통적으로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진행상황 파악 등 민원 편의를 기대해 한씨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드루킹 포함 일당 3명은 작년 9월 25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참치집에서 흰 봉투에 현금 500만원을 넣어 한씨에게 전했다. 빨간색 손가방 안에 전자담배 기계가 든 상자도 넣어 함께 전했다고 한다. 이날 김경수 의원은 배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씨는 드루킹 일당에게 돈을 받은 것은 우연이었다고 했다. 지난 8일 '조선닷컴' 보도에 따르면 한씨는 부인에게 "얼마 있으면 어떤 월급이 입금될 테니 알고 있으라"는 취지로 문자를 보내려다 착오로 드루킹에게 전송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드루킹은 측근에게 "500만원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한씨는 드루킹이 구속된 다음 날인 지난 3월 26일 이 돈을 되돌려줬다. 그는 국회 인근 커피숍에서 드루킹 측근을 만나 500만원을 다시 주고 영수증을 썼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드루킹 측근은 "이 자리에서 한씨가 '개인 간 금전거래로 하자'고 하더라"고 경찰에 증언했다.

한씨가 500만원을 받고 드루킹의 인사청탁을 들어줬는지에 대한 부분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2일 드루킹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의 한 회원 집을 압수수색해 USB 저장장치를 발견했다. USB 안에는 드루킹 댓글부대가 대선 7개월 전인 2016년 10월부터 작업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사 목록 수만 건이 쏟아져나왔다. 경찰은 해당 기사 목록에서도 댓글조작이 이뤄졌는지 수사 중이다.

또한 댓글공작의 디지털 기반이 되는 서버 '킹크랩'을 대선 전부터 구축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드루킹 일당이 자행한 여론조작의 범위와 수위가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드루킹은 지난달 17일과 19일 두 차례 조사 이후 구치소 접견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 경찰은 드루킹이 집행유예로 풀려날 경우 구속영장 재신청을 고려하고 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