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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제

최종구(금융위원장)와 윤석헌(금감원장)의 금융에 대한 시각은 물과 기름?

9살 차이 나는 관료 Vs. 학자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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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
 
학자 출신인 윤석헌 교수가 새로운 금융감독원장(이하 금감원) 자리에 취임했다. 금융가 안팎에서는 전임인 김기식 전(前) 원장이 부정적 여론에 밀려 낙마했던 터라 윤 원장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심사 중 하나는 윤 원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하 금융위)과의 관계 설정이다.

금감원은 금융기관에 대한 감사, 감독 업무를 수행하는 감독기관이다. 금융위는 금융감독원에 대한 감시, 감독 등을 업무로 한다. 금감원은 민간 조직인 데 반해, 금융위의 금감위원들과 금감위 사무국 직원들은 관가 출신이다. 관계를 분명히 설정하면, 금감원이 금융위의 하위 기구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금감원과 금감위는 아슬아슬한 관계가 있었고, 두 기관장의 ‘케미’는 늘 관심거리였다.
 
그런데 윤석헌 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최종구 위원장에 대한 선전포고 격의 말을 쏟아내고 있다. 윤 원장은 “금융감독원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금융을 감독하는 것이다. 금융감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독립성 유지가 필요하다”며 “금융감독이 단지 행정의 마무리 수단이 돼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금융위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뜻이다. 좀 더 설명하자면 ‘하위 기관장’이 ‘상위 기관장’을 상대로 “우리는 독립하겠다”고 외치는 것과 같다. 업계에서는 김기식 전 원장의 뒤를 이어 윤 원장이 내정됐을 때 “최종구 위원장과 사이가 좋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오갔다. 최종구 위원장의 심기가 좋을 리가 없다.
 
두 사람은 나이, 걸어온 길, 금융에 대한 시각이 판이하게 다르다.
1948년생인 윤석헌 원장은 경기중, 경기고, 서울상대를 졸업한 뒤 미 샌타클래라대 경영학 석사,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캐나다 맥길대 조교수를 거쳐 한림대 재무금융학과 교수, 숭실대 금융학부 학부장을 지낸 학자다. 그는 캠퍼스가 아닌 외부 활동에도 열심이었는데, 한국금융학회, 한국재무학회, 금융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 등을 맡아 그간 자신의 목소리를 활발하게 냈다. KB국민은행, ING생명 사외이사도 맡았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에 금융감독기구의 개편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윤 원장은 ‘금융정책부서’와 ‘감독기관’의 분리를 여러 번 주장했다. 현재 금융위의 기능 중 정책 부문은 기획재정부로, 감독 기능은 금감원으로 흡수,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 윤 원장의 주장이었다. 또 그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 계좌에 과징금을 물려야 한다고 했고, 금융 회사의 노동이사제 도입을 적극 권고하는 등 ‘이상주의적’ 학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윤 원장보다 ‘상위기관장’인 최종구 위원장은 윤 원장보다 무려 9세나 적다. 강릉고, 고려대 무역학과, 미 위스콘신대 공공정책학 석사를 지낸 그는 1982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줄곧 재정경제부에서 근무했다. 최 위원장은 특히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에서 사무관, 서기관, 부이사관을 지낸 국제금융통으로,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기획재정부로 개편(2008년 2월)된 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국장, 국제업무 관리관을 지냈다. 금감원 수석부원장, 한국수출입은행장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금융위원장인데, 그는 윤 원장보다는 훨씬 연착륙을 중시하는 편이다.
 
최 위원장은 윤 원장이 ‘금융위 개혁안’ 등을 꺼냈을 때 “상당히 신중하게 봐야 한다.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실현 가능 여부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윤 원장이 적극적인 ‘금융기관 노동이사제’에 대해서도 “하고 안 하고는 개별 은행에서 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물'과 '기름' 같은 두 사람이 어떤 식으로 금융기관을 감독하고, 어떤 정책을 펼칠지 관심거리다.
 
글=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5.08

조회 : 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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