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인권 탄압 장본인과 호화 만찬... 대통령이 앞장서 김정은 미화" 남북회담 맹공(猛攻) : 월간조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남북정상회담 관련 발언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홍 대표는 남북회담이 진행된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페이스북 게시물과 성명 발표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혀 왔다. 그는 남북회담이 지니는 상징성을 인정하면서도, 정작 실익이 없는 보여주기식 회동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한 북한 김정은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김정은은 자기 고모부를 고사포로 처형하고, 친형까지 독살하고, 지금도 북한 동포들을 지옥 같은 삶으로 몰아넣고 있는 지구상 최악의 독재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필요에 의해 정상회담을 한다고 해도, 최소한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은 했어야 했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인권 탄압의 장본인과 함께 호화로운 만찬을 나누고, 대통령이 앞장서서 김정은 일가 미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일갈했다.

덧붙여 "이들의 손에 처참하게 죽은 천안함 용사 유족들에게는 따뜻한 차 한 잔도 대접한 적 없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북한 독재 집단에만 너그러운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대해서도 미비점을 지적했다. 홍 대표는 "추상적인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제외하면 어디에도 북한의 핵 포기 약속이 담겨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핵 없는 한반도'라는 모호한 문구를 삽입해 향후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비롯한 미국의 핵우산 정책도 무너뜨릴 빌미만 제공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홍 대표는 "우리는 남북대화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그 대화는 북핵폐기를 위한 대화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페이스북 통해 실시간 원격 지적

홍 대표의 남북회담 맹공 수위는 사흘 동안 연이어 계속된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가시화됐다. 그는 회담 당일 오후 6시 27분경 올린 게시물에서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은과 문 정권이 합작한 남북 위장평화쇼에 불과했다"고 일축했다.

덧붙여 "북핵폐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 적은 것이 남북정상회담 발표문"이라고 깎아내렸다.

홍 대표는 그 다음날인 28일 오전 9시 47분경에도 게시물을 올려 "이번 남북 공동선언은 이전의 남북선언보다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조차 명기하지 못한 말의 성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문제를 미북 간의 긴장 문제로 만들어 가고 있는 문 정권의 외눈박이 외교를 국민과 함께 우려한다"고 밝혔다.

29일에도 홍 대표의 질타는 계속됐다. 그는 이날 오전 9시 42분경에 올린 게시물에서 "한 번 속으면 속인 놈이 나쁜 놈이고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고 세 번 속으면 그때는 공범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덟 번을 속고도 아홉 번째는 참말이라고 믿고 과연 정상회담을 한 것일까요"라며, "우리민족끼리는 문제가 없는데 미국이 문제라는 시각이 북측과 주사파들이 남북관계를 보는 눈"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본질을 이야기하는데 걸핏하면 색깔론을 들먹이는 저들의 음해공작에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깨어 있는 국민들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홍 대표의 일련의 지적들에 대해 세간의 여론은 찬반으로 갈리고 있다. 이제 회담은 끝났고 약속 이행이 남았다. 북의 '완전한 비핵화'는 가능할까. 홍 대표 지적의 타당성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윗처럼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