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성남시장 후보 지역 조폭 연루설? 성남시에 무슨 일이 : 월간조선

청와대 여성비서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가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 이준석씨로부터 1년여 동안 운전기사와 렌트 차량을 무상으로 지원받았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전임자(전 성남시장)인 이재명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도 이 사업가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등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슈가 되고 있다.

은수미 후보, 국제마피아파 출신 이씨 회사에서…

은 후보의 운전기사로 일했던 최모씨는 최근 언론에 “2016년 6월부터 이듬해 5월 은 후보가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월급과 차량유지비 등을 이씨의 회사에서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2016년 6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은 후보의 개인 기사로 일했다. 그는 기사로 일하며 월 200만 원의 급여와 기름값 등 차량유지비를 받았는데, 최씨는 이 비용을 은 후보가 아닌 성남에 있는 코마트레이드라는 기업이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씨는 해당 기업이 2016년 12월 이후로 급여를 지급하지 않아 생계곤란으로 기사직을 그만두게 됐다고 밝혔다.

성남 소재 무역회사 코마트레이드 대표 이준석씨는 작년 말 도박장 개설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씨는 성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출신으로 중국 칭다오 등에 사무실을 두고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가 적발되자 1년여 동안 도피 중 붙잡혔다. 검찰은 이씨가 140억 원을 탈세한 혐의, 수사 담당 경찰관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을 추가로 밝혀내 이달 18일 추가로 기소했다. 이씨는 이와 별개로 보복폭행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벌어들인 돈으로 벤틀리와 페라리, 마이바흐 등 수억 원짜리 고급 외제 승용차를 바꿔 타고 다녔고, 브레게·예거 르쿨트르·롤렉스 등 고가의 명품 시계를 차고 다녔다”고 했다.

이씨는 성남시의 한 경찰서 강력팀장 이모씨에게 3700만 원의 뇌물을 준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이 경찰관의 아내를 자신이 운영하는 K사 직원으로 등재해 놓고 월급 명목으로 37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 후보에게 불거진 운전기사 최씨의 월급을 대신 준 의혹과 수법이 흡사하다. 이씨가 도박 사건으로 도주한 직후 K사 직원들의 월급이 체불되며 최씨의 월급도 끊겼다.

코마트레이드 SNS에 올라온 은수미 의원의 사진.

지관근 전 성남시장 예비후보, 은수미 이재명 관련 언급

이씨는 은수미 후보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던 2016년 초 은 후보에게 접근했다. 은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씨는 은 후보의 출판기념회와 후원회 등을 찾아다니며 인사했고, 은 후보와 함께 사진을 찍어 회사를 홍보하기도 했다.

온라인상에는 이씨가 회동 이후에도 은 후보를 직접적으로 지원한 정황이 남아 있다. 코마트레이드가 운영한 네이버 블로그의 게시글 중 “은수미 국회의원 북콘서트 출판기념회에 코마가 의전활동을…”이라는 제목의 문서가 확인됐다. 지난해 게재된 해당 문서에는 “은수미 국회의원 북콘서트 출판기념회 방문 현장” “코마트레이드 출판기념회 의전활동 지원”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해당 블로그는 폐쇄된 상태다.

은 후보와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를 놓고 경쟁했던 지관근 전 예비후보도 이씨와 은 후보의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지관근 성남시의원은 지난 23일 성남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명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가 온갖 회유와 협박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는데, 원래 기자회견의 내용은 따로 있었다. 그는 “원래 성남시와 국제파 조직원 이씨, 그가 만든 K사와 관련된 내용을 말씀드리고자 했다”며 “이 자리를 빌리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밝혀질 문제이고 시민 여러분께서 후에 접하시고 판단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함구했다.

지관근 전 성남시장 예비후보는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지 의원은 이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후보 때문에 위협과 협박을 받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 사퇴요구 기자회견 직후) 집 우체통을 뒤지는 사람을 발견하는 등 신변의 위협까지 겪었다”고 주장하면서 “아무리 선거가 전쟁이라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그 선을 넘는 세력으로부터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씨가 폭력배 등을 동원해 자신을 위협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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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트레이드는?

코마트레이드는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의 국내 총판이었다. 대표 이준석씨는 2016년 11월 성남시로부터 ‘중소기업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성남시는 지역 기업의 성장률과 기술개발 노력, 경영 성실도 등을 평가해 우수 중소기업인을 선정하고, 이들 기업에는 3년 동안 지방세 세무조사 면제 등의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앞서 2015년에는 성남시와 코마트레이드가 복지시설 환경개선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때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준석 대표님. 성남 100만 시민을 대표하여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K사 이 대표에 대해 남긴 SNS 내용

코마트레이드는 작년 말부터 직원 임금과 협력업체 지불대금이 체불되는 등 문제를 겪었고, 이 대표는 도박 등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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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씨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벌어들인 돈의 사용처를 좇고 있다. 또 직원 월급을 가장해 코마트레이드를 통해 정·관계에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도 수사 중이다.

최씨의 증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은 후보는 최씨의 급여에 대한 사전 인지 여부를 떠나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또 출마 지역 소재 기업과의 유착설이 고착화되면 공직자로서 도덕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16년 추석 때 성남의 한 시장을 찾은 이재명 당시 시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은수미 전 의원.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는 28일 "문제가 되는 회사로부터 단 한 푼의 불법 정치자금도 수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확인해 본 결과 참모진이나 제 주변 분들도 한 푼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은 후보 측은 “은 후보는 당시 최씨가 기업으로부터 월급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