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오직 시간이 문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측 반응 : 월간조선

27일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발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한국전쟁이 끝날 것이다!(KOREAN WAR TO END!)"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미국과 모든 위대한 미국인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매우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의 격렬한 한 해가 지나고 남북 간 역사적 만남이 일어나고 있다"며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오직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했다.

남북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5월 말~6월 초로 계획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작정 긍정적인 태도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내 좋은 친구인 시진핑 (중국) 주석이 특별히 북한과의 국경에서 미국에 큰 도움을 줬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며 "그가 없었다면 더 길고 힘든 과정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언론은 비핵화를 언급했다는 점은 과거에 비해 발전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와 관련한 구체적 조항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CNN방송은 "평화를 위한 잠정적 발걸음을 처음 내디뎠다"고 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남북이 종전 선언과 비핵화라는 대담한 목표를 세웠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북한이 과거에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핵 제거를 위한 신속한 일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비핵화의 구체적인 일정과 방안은 미국이 제시할 것이라는 의미다. 워싱턴포스트(WP)도 "비핵화가 서로에게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세부 사항은 결여돼 있다"고 했다.

미국의 전문가들 역시 대체로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비핀 나랑 MIT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CNN에 "북한은 지금까지 '한반도 비핵화'를 오랜 기간 공언해 왔고, 이 말은 새로운 게 아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워싱턴D.C의 싱크탱크 '독일 마셜펀드'의 라우라 로젠베르거 연구원은 WP 인터뷰에서 2012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체결했던 미사일 실험 유예 합의가 6주 만에 깨졌던 사실을 언급하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남북 정상이 '완전한 비핵화'를 재확인했지만, 북한 핵을 해체할 구체적 조치를 발표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