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오전 개최된 남북정상회담 장소인 '평화의집'에 걸린 금강산 그림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화의집 2층 회담장에 배경으로 걸린 금강산 그림의 명칭은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으로, 보랏빛으로 채색된 산세가 절경이다. 화폭만 가로 6m 81㎝, 세로 1m 81㎝다.

사실 금강산은 남북 협력과 화해의 의미를 담고 있다. 또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해당 작품을 그린 신장식 국민대 교수는 10여 차례 금강산을 다녀와 12경의 아름다운 풍광을 화폭에 담았다. '금강산 작가'로 알려진 신 교수는 1993년부터 25년 동안 금강산 개인전을 20여 차례 넘게 열었다. 당초 그는 관념적 산수화를 그렸으나 금강산을 직접 방문한 뒤부터 실경(實境) 산수화로 화풍을 바꿨다.

이번 회담장에 걸린 신 교수의 금강산 그림은 상팔담의 유려한 경치를 묘사했다. 상팔담이란 금강산에 층층으로 있는 크고 작은 연못 8곳을 뜻한다. 비로봉에서 동쪽으로 뻗어 있는 구룡대 아래 화강암으로 이뤄진 옥류동 계곡에 있다.

신 교수는 이날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상팔담에 올라가면 파노라마같이 금강산의 주봉들을 다 볼 수 있다. 주봉들을 천화대, 하늘에 핀 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그림은 2001년 상팔담에서 받은 감동, 기운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 남북 양 정상이 만나서 악수하는 자리에 역할을 한다는 게 보람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 교수는 "금강산 자체가 생동감 있는 우리 자연이고 정신적 뿌리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그런 생동감을 가지고 한민족에게 행복을 주기를 바란다"고 뉴스1에 전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