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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

저예산 공포영화 <곤지암> 300만 눈앞... 어떻게 흥행에 성공했나

'유튜브 크리에이터' 주인공으로 내세워 청소년들 공감과 관심 폭발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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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곤지암>이 연일 흥행몰이 중이다. 순 제작비 11억 원의 저예산 영화이며 유명배우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관객 300만 명 동원을 앞두고 있다. 국내 공포영화 흥행은 <여고괴담> 시리즈, <장화홍련> 이후 주춤해 3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사례는 2003년 <장화홍련>(314만 명)이 마지막이었다.
 
사실 <곤지암>의 퀄리티에 대한 평가는 좋은 편이 아니다. 성인 관객들은 "중반이 넘도록 계속 지루하다" "고프로(이동식동영상카메라) 촬영기법 때문에 멀미가 날 지경" "결말이 허무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곤지암>의 흥행을 이끈 계층은 이들이 아닌 청소년이다.  
 
<곤지암> 상영관 관객의 대부분은 중고등학생들이다. 보호자를 따라온 초등학교 고학년도 적지 않다. <곤지암>의 주인공은 인터넷 방송으로 많은 수익을 올리는 젊은이들이다. 공포체험으로 인기를 얻은 이들이 'CNN이 선정한 7대 소름끼치는 장소'에 선정된 곤지암정신병원을 찾아 공포체험을 하고 이를 생중계한다는 것이 영화 내용의 골자다.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1위가 '연예인'으로 바뀌면서 격세지감이 생긴 것도 오래전 일이고, 요즘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위는 '크리에이터'다. 크리에이터는 유튜브 등 동영상사이트에서 1인미디어를 만드는 사람이다. 구독자 수에 따라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최근 부와 명예를 쌓은 크리에이터들이 많아지면서 청소년들의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곤지암>에 청소년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 10대들은 괴담과 무서운 이야기를 즐긴다. 또 15세 관람가인 이 영화는 초등학생과 중학생끼리는 볼 수 없지만, 성인 보호자를 동반하면 입장할 수 있다. 중학생들 사이에서는 "<곤지암>을 봤다"는 얘기가 무용담처럼 퍼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0대 예매율이 여느 영화보다 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흥행은 SNS가 주도했다. 관객들은 관람 후 SNS에 "무서워서 모두들 팝콘과 콜라를 떨어뜨렸다" "놀이공원 롤러코스터 같은 비명이 온 상영관을 채웠다" 등의 후기를 올렸고, 재치 있는 후기들이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공포영화는 여름"이라는 공식을 깬 <곤지암>의 흥행은 문화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10대들이 유튜브와 게임, 아이돌 '덕질'(팬활동)에 쓰는 비용은 성인이 영화, 책, 공연에 쓰는 비용 못지않다. 이들의 눈높이에서 공략한다면 적은 예산으로도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4.16

조회 : 5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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