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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벌써 1/4분기가 지났다. 정치뿐 아니라 경제 부문에서도 많은 일이 있었다. 최저임금이 인상됐고, 근로시간이 단축됐으며, 한국GM 사태가 터졌고, 정부의 중소기업 일자리 정책이 나왔다. 부동산 투기를 잡기 위해 규제도 강화됐다. 세계 무역시장을 뒤흔든 미중 통상전쟁, 철강과 자동차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 한미 FTA 재협상도 있었다. 보호무역주의 흐름으로 접어든 세계 무역시장에서 한국의 수출호는 순항하고 있는가?
이제는 2/4분기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정리하면서 2/4분기 수출경기를 미리 살펴본다. 해당 보고서는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단계별로 매우 호조(EBSI 150 이상), 호조(EBSI 110 이상 ~ 150 미만), 보합(EBSI 90 이상 ~ 110 미만), 부진(EBSI 50 이상 ~ 90 미만), 매우 부진(EBSI 50 미만)이다.
2018년 2/4분기 EBSI는 102.8로 1/4분기와 유사한 '보합' 수준이다. EBSI는 작년 2분기부터 5분기 연속으로 100 이상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100.3), 올해 1분기(100.8)에 이어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수출상담(111.2), 수출단가(100.6)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전 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입규제·통상마찰(70.4)과 수출 채산성(80.3), 설비가동률(86.5)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산물, 화학공업, 기계류, 석유제품, 생활용품 등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수산물 EBSI는 130.9로 전 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과의 수출 확대 분위기 조성으로 수출 기대감이 올라갔다. 수출계약(120.2), 수출상담(118.8), 설비가동률(109.2), 자금사정(103.7), 국제수급(102.6) 등 여러 부문에서 전 분기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생활용품 역시 바이오 의약품 및 화장품 등의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생활용품 EBSI는 113.6으로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전 분기 대비 수출계약(104.5)과 수출상담(103.1)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계류는 미국·중국 등 주요국 경기 회복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 및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석유제품 또한 유가상승과 정제마진 호조로 수출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10개 항목 대부분의 EBSI가 120을 상회하는 등 수출 경기가 매우 낙관적이다. 공업 역시 중국의 신규 플라스틱 수입 증가로 수출 기대감이 상승했다.
가전제품 EBSI는 97.7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출국경기(101.8), 수출단가(101.3), 국제수급(100.0) 등은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이나 수입규제·통상마찰(81.8) 심화가 예상된다. 반도체 EBSI는 100.7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단가(135.4)와 수출상담(133.8)이 호조를 띨 전망이다.
글로벌 경쟁 심화 및 해외생산 비중 확대로 인해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 무선통신기기·부품은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주요 수출 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9.8%),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3.9%), 바이어의 가격 인하 요구(13.5%) 등을 꼽았다. 최근 미중 통상 압박에 대한 수출기업들의 우려가 반영됐다. 실제 미국의 대한국 수입규제는 올해 3월 기준 총 40건이었다.
정리=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