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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간 금호타이어 매각

금호타이어 노조의 강렬 반발에 이어 중소업체 타이어뱅크의 가세까지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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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이 한치  앞을 모르는 안갯 속으로 빨려들고 있다.
당초 금호타이어 매각은 회사를 하루 빨리 팔겠다는 산업은행과 회사를 사 갈 준비를 끝마친 중국 더블스타 간의 거래였다. 하지만 정작 팔려나가는 처지인 금호타이어 노조가 ‘외국으로’는 팔려나가지 않겠다며 강하게 버티기 시작했다.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노조가 자꾸 고집을 부리면 법정관리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으름장을 놓는 사이에, 새로운 매수 잠재자인 타이어뱅크까지 가세했다. 말 그대로 배가 산으로 가고 있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지난 3월27일 대전 상공회의소에서 기자 회견을 열었다. 김 회장은 “타이어뱅크를 증시에 상장하거나, 회사를 통째로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한 돈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며 “국내 기업은 국내 기업이 인수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뛰어들었다. 저희가 희생하면서 자존심 지키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난데없는 ‘금호타이어 인수’ 선언에 재계는 의아한 분위기다. 금호타이어의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노사에 협상 마감(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으로 오는 3월30일을 못박은 상황이다. 불과 이 협상을 3일 앞 둔 상황에서 타이어뱅크가 뛰어든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더구나 타이어뱅크의 김 회장은 인수 전에 뛰어든 이유로 ‘국내 기업이 국내 기업을 인수해야한다’는 애국심을 근거로 들었다.

마감이 임박한 상황에서 왜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매각에 혼선을 주느냐는 뒤로하고라도, 가장 큰 문제는 타이어뱅크가 회사를 인수할만한 자금력이 있느냐는 부분이다. 타이어뱅크가 지난해 4월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총 자산은 3640억원이다. 자산 중 60% 정도가 부채인데다, 그나마 유형자산 중(1905억원) 중 850억원이 은행과 타이어 제조사 등에 담보로 잡혀있다. 회사의 순익은 272억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 중국의 더블스타가 산업은행과 합의한 금호타이어 인수금액은 6463억이고, 향후 금호타이어를 정상 궤도로 올리기 위해서 약 7500억원이 추가로 들어가야 할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타이어뱅크의 금호타이어 인수 시도를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 정도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다고까지 보고 있다.
 
타이어뱅크는 금호타이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측에는 인수 의향조차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 측은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산업은행에 정식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았다”며 “현재로서 타이어뱅크의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해 아무런 말을 할 가치가 없다”고 못 박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업계에서는 타이어뱅크의 이 같은 ‘무리수’에 대해 여러 말들이 오가고 있다. 타이어뱅크가 ‘악명(notorious)’을 이용해 자사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노리고 있다는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단순히 타이어뱅크가 이번 일로 세간의 관심거리를 끌었다고 보기에는, 이번 일의 파장은 지나치게 크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금호타이어를 매각하기 위해서 무던히 노력해왔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0년 1월 워크아웃을 시작했는데, 4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해 채권단이 지분 매각을 주도했다. 당초 회사는 원주인이었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에게 되돌아 갈 뻔 했으나, 박 회장이 지난해 9월에 주식 우선매수권 청구권을 포기하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곳은 잘 없었다. 중국의 더블스타가 유일하게 관심을 표했지만 이마저 원활하지 않았다. 채권단은 올해 중국 더블스타와 재매각을 추진했지만, 금호타이어 노조 반발로 상황이 악화됐다. 채권단은 끝까지 ‘해외 매각’ 밖에는 방법이 없다며,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노조는 끝내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새를 취했고, 여기에 타이어뱅크까지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나서 혼란은 가중된 상황이다.
 
글=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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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워크아웃 개시
2010년 5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에 우선 매수권 부여
2014년 12월 워크아웃 졸업
2016년 2월 채권단 지분 매각 공고
2017년 1월 우선협상자에 중국 더블스타 선정
2017년 3월 박삼구 회장, 컨소시엄 구성 검토요청. 채권단, 거부
2017년 9월12일 금호타이어 자구계획탄 제출
2017년 9월26일 박삼구 회장, 경영권, 우선매수청구권 포기
2018년 3월 산업은행, 중국 더블스타에 재매각 추진, 금호타이어 노조 반발
2018년 3월 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인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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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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