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세먼지 비상.... 1만2천명 숨진 '런던 스모그 사건' 재현? : 월간조선

지난 주말 서울에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가 발생하면서 과거 최악의 대기오염 비극인 '런던 스모그 사건'이 재조명받고 있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 1월 "서울의 미세먼지가 런던 스모그 사건과 유사한 형태"라고 밝힌 바 있어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이 미흡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1952년 12월 스모그로 뒤덮인 런던

서울시에 따르면 26일 올해 들어 4번째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지역에 서울형 미세먼지(PM-2.5)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 전날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지역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평균 103㎍/㎥’로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기준인 50㎍/㎥를 이미 초과했다. 26일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보됨에 따라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런던 스모그 사태'가 우려되는 것은 서울시가 이를 이미 인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4~18일 미세먼지가 서울을 덮치자 서울시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을 덮친 미세먼지가 4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1952년 런던 스모그와 유사한 형태였다"고 밝혔다. 13일 중국 내륙에서 고농도 오염물질이 유입되면서 시작된 미세먼지는 14일 국내 대기정체를 겪으면서 외부 오염물질보다 자체 발생한 오염물질이 크게 늘어났다. 이후 16∼18일 사흘에 걸쳐 대기정체가 이어지면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대폭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당시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공기가 정체되고 자체 오염물질이 증폭한 이번주 서울 상황은 런던 스모그 사건과 굉장히 유사했다”고 했다.

'런던 스모그 사건'이란 1952년 12월 4일 영국 런던이 스모그로 뒤덮여 시민들이 호흡장애와 질식 등으로 사건 발생 후 첫 3주 동안에 4000여 명이 죽었고, 그 뒤 만성 폐질환으로 8000여 명의 사망자가 늘어나 총 1만 20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당시 사고 등으로 의 기온이 급강하했고 짙은 안개가 지면을 덮고 있었다. 구름과 안개로 햇빛이 차단돼 낮에도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웠으며 습도는 80%가 넘었다.

1952년 스모그에 뒤덮인 런던

당시 영국은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석탄이 연소하면서 나온 연기가 정제되지 않은 채 대기중으로 배출됐다. 이 때 기온이상이 발생하고 바람이 불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오염된 공기가 지면에 정체됐다. 배출된 연기와 짙은 안개가 합쳐져 스모그를 형성했고 연기 속에 있던 아황산가스가 황산안개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