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조선DB
전 세계 부채 총액이 25경원을 돌파했다. 원인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각 나라가 경기 부양을 위해 벌인 '통화 전쟁'이 지목됐다.
25일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협회(IIF)는 작년 3분기 말 전 세계 부채가 233조 달러(약 25경1873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세계 총 부채 중 선진국이 172조 달러(약 18경5932조원), 신흥국이 61조 달러(약 6경5941조원)였다.
10년 만에 무려 71조 달러(7경6751조원)가 늘어났다. 과거 2007년 3분기 전 세계 부채는 162조 달러(약 17경5122조원)였다. 10년 새 43.8%가 급등한 것이다.
총 부채 증가세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상승세보다 빨랐다. 실제 GDP 대비 부채 규모는 2007년 3분기 278%에서 2017년 3분기 318%로 40%나 늘었다.
부문별 증가 폭은 이렇다. 일단 정부 부채가 10년간 30조 달러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기업 26조 달러, 가계 9조 달러, 금융기관 5조 달러 순이었다.
GDP 대비 비율의 경우 정부 부채가 10년 사이 29% 올랐다. 기업은 16%, 가계는 2% 뛰었다. 금융기관 부채만 6% 떨어졌다.
정부 부채는 선진국이 주로 늘었다. GDP 대비 정부 부채는 선진국이 10년간 71%에서 110%로, 신흥국은 36%에서 48%로 올랐다.
가계 부채는 신흥국이 주로 늘었다. 전 세계 가계 부채는 10년간 9조3억 달러 증가했다. 이중 무려 7조1000억 달러가 신흥국에서 늘었다.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도 이와 같다. 신흥국이 15% 오른 반면 선진국은 6.2% 줄었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10년간 23% 늘었다. 이는 주요 신흥국 18개국 중 중국 27%, 태국 24%에 이어 세 번째로 오름폭이 큰 경우였다.
기업 부채도 신흥국이 주로 늘었다. GDP 대비 기업 부채가 선진국에서 6% 증가할 때, 신흥국에서 32% 폭등했다. 터키, 인도, 브라질 같은 국가들에서 기업 채무 상환 능력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는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저금리, 양적 완화로 글로벌 부채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주요국 금리 인상, 유동성 축소에 따른 차입 여건 악화가 신흥국 기업·가계 채무 불이행으로 이어져 금융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