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소리'(중앙라디오TV본부) 설립 체계. 사진=인민일보
중국 정부가 주요 국영 매체들을 통합해 중국 공산당의 국내 여론 장악 및 대외선전을 담당할 '중국의 소리' 방송을 설립한다.
21일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중국중앙TV(CCTV)·중국인민라디오방송(CNR)·중국국제방송(CRI) 등 국영 매체를 통합한 거대 국영 중앙 방송총국을 설립할 예정이다. 통합 방송국의 대외 이름은 미국의소리(VOA)를 떠올리게 하는 '중국의 소리(Voice of China·中國之聲)'다. 대내적으로는 중앙라디오TV본부(中央廣播電視總台)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중국의 소리'는 중국 국내 여론 장악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에 대한 편견을 가진 서방 매체에 중국의 사상과 문화를 전파해야 한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뜻에 따라 설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주석은 취임 이후 언론계 종사자들에게 수차례 "중국의 이야기를 잘 전하라"고 강조했다.
통합 방송국 설립은 최근 중국 공산당이 통과시킨 '당과 국가 기구의 개혁 심화 방안'에 따른 것이다. '중국의 소리'는 중국 국무원(정부) 직속 기구로 편입되지만,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의 지휘 감독을 받을 예정이다. 그동안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미디어 검열을 담당해왔으나, 앞으로는 당 중앙선전부가 '국가신문출판서', '국가라디오TV총국', '국가영화국' 등의 이름으로 신문, 방송, 출판, 영화, 드라마 등 모든 미디어를 직접 관리하게 된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