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TV조선 캡처
한·중·일 정상회의가 오는 5월 초 일본 도쿄에서 개최될 전망이다.
이대로 성사된다면 동북아 3국 정상이 3년(2015년 11월 서울에서 개최된 이후) 만에 함께 만나게 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년 만이자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77개월(2011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만에 방일(訪日)하게 된다. 중국 총리의 방일도 7년(2011년 5월 원자바오 총리가 도쿄에서 열린 3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후) 만이다.
'교도통신'은 지난 20일 관계자를 인용해 "한·중·일은 5월 초 도쿄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5월) 8~9일 이틀 동안 개최하는 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21일 기자들과 만나 "그런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 또한 지난 20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반기 3국 정상회의 참석과 결부해서 일본을 공식 방문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3국 정상회의에서 총리가 대신 참석해왔다.
이번에 개최될 예정인 3국 정상회의는 '셔틀 외교 복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3국 정상회의는 2008년 12월 일본에서 처음 열린 후 일본·중국·한국이 번갈아 의장국을 맡아 개최해왔다.
그러나 3국간 영토 분쟁 및 과거사 문제가 불거지면서 2015년 제6차 회의 이후 잠정 중단됐다. 이번 차례인 일본이 재작년부터 회의 재개에 힘을 썼으나 중·일 관계를 문제시한 중국의 거부로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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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11월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 중 일 3국 정상회담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최근에는 다시 중·일 관계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고 남·북, 미·북 연쇄 정상회담 성사로 동북아 정세가 요동쳤다.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6일 전화통화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가급적 이른 시기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몽니를 부리던 중국 또한 마음을 바꾸고 3국 정상회의 개최에 동의했다. '교도통신'은 지난 20일 "국내 정치 사정을 배경으로 유보적 태도였던 중국이 5월 전반 (3국 정상회의) 개최에 응할 의향을 일본 정부에 전해왔다"고 전했다. 중·일 정부는 현재 3국 정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4월 장관급 회동을 검토 중이다. 한·미·일·북이 외교라인을 바쁘게 구축하는 가운데, 중국만 방관할 경우 향후 외교적 영향력을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 3국 정상회의, 의제는 무엇이 될까
문 대통령은 아베, 리커창 총리와의 이번 회의에서 안보·경제·문화·환경 분야에 대한 3국 협력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보 분야 중 북핵 문제가 핵심 안건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북한과의 대화·접촉이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과 대북 압박을 촉구한 일본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반도 문제가 주요 이슈인 만큼 이번 회의에서 3국이 주도권, 발언권을 얻기 위해 활발히 토론할 것으로 보인다.
3국간 정상회의 전후로는 한·중, 한·일, 중·일 사이의 양국 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한·일 간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가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