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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순익 전년보다 40% 줄어… 제 살 깎아 먹은 업계 20년史

유망업종(1997년)에서 카드사태(2003년) 겪고 반짝 실적(2011년) 후 내리막길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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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 회사들의 실적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일에 발표한 ‘2017년 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전 업계 카드사의 순익은 전년보다 32%나 감소한 1조2268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1조7000억 원)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의 카드회사 7군데 중에서 순익이 늘어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는 전년보다 순익이 40% 이상 줄었다. 신한카드의 순익은 지난해 4277억 원에서 3039억 원(이하 2017년 말 기준), 국민카드 2951억 원에서 1626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도 각각 순익이 2,5%, 10.8% 줄어들었다. 삼성카드 순익은 지난해 3242억 원에서 3161억 원, 현대카드는 1724억 원에서 1538억 원으로 떨어졌다. 롯데카드는 카드회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128억 원을 기록해, 순익이 적자로 바뀌었다.

카드 회사는 국내의 여러 사업군 중에서 20년 만에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 대표적인 업종이다. 20년 전인 1997년, 카드업은 현금 수익과 안정된 성장을 보장하는 ‘유망업종’이었다. 업계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했다. 카드 회사의 순익은 2011년 최정점을 찍었고,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5년 한 증권사의 보고서는 ‘카드업계의 총체적 위기’를 점쳤다.
카드업이 오늘날 골칫덩어리로 전락한 것은 외부의 환경 탓도 있었지만, 일차적으로는 서로 제 살 깎아 먹기를 벌였던 과다 경쟁이 원인이었다.
업계는 카드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2000년을 전후해 양적 확대 위주의 성장 정책을 폈다. 신용판매 서비스의 규모는 12%대(1997년), 75%(2002년)까지 치솟았다. 신용카드 산업은 가맹점 공동망, 인프라 확보 등 초기 자본이 많이 들어간다. 신용카드 회사들은 이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을 가닥으로 잡았다. 자격이 되지 않은 고객들에게도 카드를 남발해 발급했고, 무료서비스를 주면서 가입자 수 늘리기에 몰두했다. 쉽게 말해 카드업이 막 태동했던 2000년대 초부터 카드 회사의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 구조는 형편없었던 셈이다. 급기야 LG카드(현 신한카드)는 지난 2002년, 대한민국 카드 회사 중 최초로 고객이 1000만 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경제인구를 3000만 명으로 추산할 때 세 명 중에 한 명은 LG카드를 지갑에 꽂고 다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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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카드사의 과다 경쟁은 신용불량자를 생산했고, 카드 회사 입장에서는 회수하지 못한 채권이 고스란히 쌓이며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다. 이후 카드업계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과거의 과오를 무마해 보고자 했다. 그리고 2010년 이후 반짝 호황을 누렸다. 당시 정부가 앞장서 죽다시피 한 카드업계를 살리고자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을 폈고, 카드 회사들은 고객들에게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주고 떠난 고객 마음 잡기에 나섰다. 카드사가 '신용카드 사태'를 벗어나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며 자축할 즈음, 신용카드업(業) 자체를 둘러싸고 말들이 나오고 시작했다. 카드사의 실적이 결국 서민 주머니에서 뺏은 돈이 아니냐며 지불하는 수수료율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정부가 수수료율 인하에 나섰다. 신용카드 외에 체크카드, 선불카드가 새로운 지불 수단이 됐고, 휴대폰을 매개로 한 차세대 지불방법이 나왔다. 문제는 앞으로도 신용카드 업계가 위기를 돌파할 뚜렷한 대응책이 없다는 점이다. 카드회사들은 지난해 연말, 올해를 '비상경영 체제의 시작'으로 발표한 바 있다.
 
글=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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