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예술단 평양공연 합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윤상 수석대표. 사진=TV조선 캡처
윤상과 현송월이 20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만났다. 이날 남북 예술단은 4월 초로 예정된 평양 공연 협의를 위해 오전 10시부터 실무접촉을 가졌다. 우리 측에서는 프로듀서 겸 가수인 윤상씨가 예술단 음악감독을 맡아 수석대표로 나왔다. 이어 박형일 통일부 국장과 박진원 청와대 통일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김순호 행정부단장, 안정호 무대감독이 나왔다.
남북 예술단 합의 결과, 현재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 날짜는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다. 우리 측 예술단 160여 명이 평양에 파견된다. 예술단에는 조용필·이선희·최진희·윤도현을 포함 백지영·레드벨벳·정인·서현·알리 등 국내 최정상급 가수들이 참여한다.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서 2회 공연을 연다. 윤 수석대표는 이날 오후 "필요에 따라 가수가 1~2팀 더 참여할 수 있고, 가왕에서부터 아이돌 그룹까지 공연단에 다양성을 줬다"고 밝혔다. 공연 형식은 일종의 콘서트로, 대중가요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출연가수 라인업으로는 우선 조용필, 이선희 등 평양 공연 경험이 있는 중진급 가수들이 포함된다. 조용필은 2005년 8월 23일 평양 류경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고, 이선희는 2003년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 무대에 올랐다.
작년 탈북한 귀순병사 오청성씨가 좋아하는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도 참여한다. 이 밖에 윤도현 밴드(YB), 백지영 같은 실력파 가수들도 동참한다. 또한 윤 수석대표가 앨범 프로듀싱을 맡았던 걸그룹 러블리즈, 보이그룹 인피니트와 걸그룹 레드벨벳 등 전 세계가 열광하는 K-POP 아이돌 가수들의 무대도 마련할 계획이다.
윤 수석대표는 판문점으로 떠나기 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에서 열리는 공연에 대해 공식적인 첫 협의를 하는 날”이라며 “공연에 대한 음악적인 이야기, 선곡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듯하다”고 말했다.
예술단의 평양 체류 일정, 공연 시기, 장소, 출연진 및 선곡, 방북 경로 등을 논의했다. 사전 준비가 많이 필요한 공연이기 때문에 무대장치 및 음향설비를 점검할 사전 선발대를 평양에 우선 파견하는 것도 의논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