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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직접 대우건설 챙기기에 나섰다.
대우건설의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이달 말에 대우건설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채권단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대우건설 임원을 대상으로 차기 사장에 적합한 인물을 추천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해 8월에 최순실 사태에 연루됐던 박창민 전 사장이 사퇴한 이후에 송문선 당시 부사장이 사장 대행을 맡아왔다. 산업은행은 “현재 대우건설의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고, 만일 새로운 주인이 선정되면 그쪽에서 새 CEO를 선임하지 않겠느냐”며 송 사장 대행 체제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대우건설 매각이 무산되면서 더 이상 송 사장 대행 체제로 가기에는 무리가 있는 처지다.
박창민 전 사장은 현대산업개발 출신으로 한국주택협회장을 지낸 외부 인사였다. 송문선 대행 역시 1987년 산업은행에 입행한 ‘산은맨’으로 경영관리부문 부행장을 지내다가 대우건설CFO로 대우건설 경영관리를 맡았다. 전임 사장이 둘 다 '대우맨'이 아니다.
산업은행은 올해 초 호반건설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난 2월 초까지 MOU를 체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우건설 해외 사업장에서 3000억 원 부실이 드러나면서, 호반건설이 인수 포기를 선언해 원점으로 되돌아 간 상황이다.
외부의 시선이 따가워지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직접 나섰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 본부장급 이상 임원 40여 명과 개별 면담을 벌였고, 대우건설 전, 현직 임원들 중에 사장 자리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추천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내부 출신이 사장 자리에 오르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