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자동차 부품 회사 다스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스는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회사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김윤옥 여사는 1990년대 중반부터 17대 대선 직전인 2007년까지 다스 법인카드로 4억 원이 넘는 돈을 결제했다고 한다. 법인카드는 주로 백화점이나 해외 면세점 등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에서의 결제 시기·장소와 김 여사의 출입국 기록도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4일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해 법인카드 사용 내용을 조사했고 이 전 대통령도 카드를 사용한 사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측은 "법인카드는 친척들이 함께 쓴 것"이라며 "대통령 부부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내용은 몇백만 원밖에 안 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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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다스 300억 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1시간에 걸친 검찰 밤샘 조사를 받고 15일 새벽 귀가했다. 사진=조선DB |
한편 검찰은 110억 원대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통령의 재산을 추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을 기소하면서 법원에 이 전 대통령 개인 재산을 추징 보전해 달라고 청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추징 보전은 피의자가 범죄로 취득한 재산을 형(刑)이 정해지기 전까지 매매·양도 등 처분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의 재산은 2013년 관보에 게재된 자료에 따르면 46억3000만 원이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16일 이 전 대통령을 수사한 보고서를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보고했다. 문 총장은 이르면 19일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