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추문에 휩싸인 '백색건축의 거장' 리처드 마이어. 사진=Construction Review Online
미투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세계적인 건축 거장도 성추문에 휩싸였다.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의 수상자 리처드 마이어(83·사진)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문화단지 게티센터를 건축했을 당시 함께 일했던 직원 등이 1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에 그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09년 당시 74세였던 마이어는 24세 여직원을 집으로 초대해 여성 나체 사진을 보여주며 사진 촬영을 위해 옷을 벗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여직원이 회사 관리자에게 이를 알리자 구조조정 명분으로 해고됐다. 22세 홍보 담당 직원은 마이어의 초대를 받고 집을 방문했다가 그의 나체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마이어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기억이 다르긴 하지만, 나의 행동으로 불쾌감을 느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마이어는 빛이 잘 드는 아름다운 흰색 건물을 잘 지어 '백색 건축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게티센터, 이탈리아 로마 주빌리 교회 등을 건축한 세계적 건축가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