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연 변호사.
자유한국당이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변호사(법무법인 서울 대표변호사)를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이 변호사가 최종 결정만 하면 전략공천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변호사도 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15일 “지난달 설 연휴가 끝난 직후 홍준표 한국당 대표로부터 서울시장 출마 요청을 받았다”며 “합리적인 중도 보수세력의 복원을 위해 심각하게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당에는 마땅한 서울시장 후보가 없는 상태다. 14일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자 면접에는 김정기 전 중국 상하이 총영사만 참여했다. 이 변호사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범여권 단일 후보로 출마를 준비했지만,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출마 선언 14일 만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이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2월 22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과도기적 상황에 있는 문 대통령의 임기는 새 헌법의 확정과 더불어 반드시 단축돼야 하는 것이 법리적으로,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규정한 현행 헌법에 따라 당선된 문 대통령은 새로운 헌정 질서를 수립해야 할 과도기적 성격의 대통령일 수밖에 없다”며 “현행 헌법의 제왕적 대통령제는 이미 촛불집회를 이끈 국민에 의해 거부된 구(舊)체제다. 5년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면 국민이 타파 대상으로 삼은 구체제의 혜택을 모두 누리겠다는 것으로, 촛불집회 정신과 맞지 않다”고 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인 지난 2004년 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헌법소원을 제기해 승소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보수 진영의 대표적 시민운동가로 꼽힌다. 1998년부터 경실련에서 시민입법위원장과 사무총장을 지내며,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특히 2002년에는 진보성향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탈퇴하고, 2005년에 중도개혁성향의 변호사단체인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을 출범시켰다. 그가 출마를 결심하면 보수 진영 시민운동가와 진보 진영 시민운동가 출신 박원순 현 서울시장 간 대결구도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이 전 처장은 이르면 다음 주까지는 입장을 결정해 한국당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 변호사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6개월 만에 대입검정고시와 예비고사를 통과했다. 그리곤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김제 금산사에 들어가 20개월 동안 300여권의 책을 독파하고 대학(전북대)을 나와 사법고시와 행정고시를 패스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