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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

시(詩) 고료는 편당 3만~5만원 혹은 0원... 그래도 시인이 시를 쓰는 이유는?

문예지는 500종. 신춘문예 시 응모자 매년 늘어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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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조선일보 신춘문예 예심 심사위원들. 왼쪽부터 강동호 문학평론가, 윤성희 소설가, 함기석 시인(앉은 이), 서준환·김선재 소설가, 박준·하재연 시인. 사진은 작년 12월 14일 찍었다.

'미투'로 문단 내 (성)폭력 관행이 불거졌지만 문인들의 현실은 언제나 그렇듯 동토(冬土)다. 동토가 아닌 적이 없었다.
고료에 의존하며 사는 이 시대의 시인은 죽음을 각오하며 시를 써야 한다. 그러나 시를 발표할 공간인 문예지는 독자층이 얇다. 거의 시장에서 안 팔린다. 문예지를 사보는 이는 작가 지망생이나 문학전공자 뿐이다.
 
시인이 받는 고료는 시 1편당 3만원 또는 5만원. 기자와 만난 한 시인은 “고료를 주는 출판사는 그나마 괜찮은 곳이다. 0원의 고료를 받아도 항의할 수 없는 형편인 문예지도 많다”고 했다. 어떤 문예지는 고료 대신 ‘묵은 쌀’을 대신 지급한 일도 있다. 원고청탁 의뢰를 받는 시인이라는 자존심이 무형의 빛나는 훈장이다.

시인이 시집을 펴내도 판매 인세는 매우 적다. 1쇄에 1000권도 안 찍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나 지역 문화재단에서 창작기금을 받는다면야 정말 행복한 일이지만 바늘구멍이다.
그러기에 한국에서 적어도 ‘전업 시인’은 존재할 수도, 하기도 어렵다. 외부 강연이나 특강 없이 시만 써서 살 수 있는 시인은 한국에 없다, 단연코.
 
가난한 시인...그러나 문예지 종류는 500종. 왜 그런가?
 
그런데도 서점에 가면 문예지 종류가 500종에 달한다. 그 문예지에 시가 빠지는 법이 없다. 예고(藝高)와 대학의 문창과, 출판사 등에서 운영하는 창작교실도 다수다. 많은 이들이 여전히 시인의 꿈을 꾸며 시를 공부한다.
 
매년 신춘문예 응모자 수도 늘어난다. 2018 조선일보 신춘문예는 문청(文靑)의 발걸음으로 초만원이었다. 작년 12월 8일 마감한 8개 부문 응모작은 모두 1만843편. 2000년대 들어 최다 기록이었다. 그 중 시 응모작은 모두 7426편. 2016년(6888편)보다도 500편 넘게 늘었다. 예심을 맡은 박준 시인은 “이렇게 많은 응모작은 처음 본다”고 했다.
가난한 시인의 삶이지만 그래로 시인의 꿈을 꾸며 시를 쓰는 이가 많다는 현실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한 시인의 말이다.
 
“문제는 삶이다. 삶이 점점 힘들기 때문에 고백의 장르가 존재한다. 그래서 비참한 자신을, 이웃을, 현실을 바라보며 글을 쓴다. 개인과 시대의 불화가 해소되지 않는 한, 어느 골방, 어느 허름한 술집에서 누군가는 혼자 시를 쓰고 소설을 쓰고 있을 것이다.
도종환 장관은 시인 출신이다. 장관에서 물러나 언젠가는 시인으로 돌아간다. 그가 장관으로 있을 때 시인의 삶을 챙겨야 한다.”
 
[표]문학계 불공정 관행과 권리침해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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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문단 내 문제 토론회’에서 이성미 시인의 발제문 〈문단 내 성폭력과 권리침해, 문단 권력구조의 관계〉에서 인용한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실 제공.

입력 : 2018.03.11

조회 : 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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