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M본사 "한국GM 기존부채 떠안고, 신규투자 한국 정부와 분담" : 월간조선

미국GM 본사가 정부에 7가지 투자를 약속했다. 한국GM의 부채를 GM 본사가 전액 떠안고, 신차도 한국GM에 배정하겠다는 내용이다.

지난 8일 《중앙일보》는 GM본사가 KBD산업은행에 제출한 ‘한국GM 투자 제안’ 공문을 단독 입수해 보도했다. 공문에 따르면 GM은 지난 8일 기존 한국GM에 빌려줬던 차입금 (27억 달러·약 2조9000억원)을 전액 출자전환한다고 약속했다. 또 제품 출시·생산에 필요한 신규 투자 금액(28억 달러·약 3조원) 중 ‘GM의 몫(한국GM 중 GM 본사 지분은 76%)’은 GM이 조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GM 본사가 정부에 제출한 7가지 투자 제안 (자료=한국 GM)

1. GM홀딩스가 보유한 27억달러 채권 전액 GM이 출자

2. 2개 신차 한국 배정

3. 한국GM을 미래 제품·기술의 디자인·엔지니어링·연구개발 기지로 활용

4. 신제품 출시·투자에 필요한 28억달러 중 GM의 몫을 GM이 조달

5. 구조조정 비용 중 GM의 몫을 GM이 조달

6. 한국GM의 경영진·외국인임원 비용 감축 조치 지원

7. 산업은행·삼일PWC가 추진하는 실사 지원

GM 본사의 투자 제안을 종합하면, 기존 부채는 GM이 떠안되 신규 투자는 한국 정부와 분담하자는 요청이다. 국회가 GM 측에 제시했던 내용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뿐 아니라 ‘2개의 주요 글로벌 신차를 한국GM에 배정하겠다’ ‘(한국 GM을) 향후 미래 제품·기술용 디자인·엔지니어링·연구개발(R&D) 자원으로 꾸준히 활용하겠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GM은 한국 정부에 외국인투자지역(외투지역) 지정을 요구했다. 외투지역으로 지정되면 법인세·지방세 등을 감면받고 국유지 저리 임대와 인·허가 처리기간 단축 혜택도 받게 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제조업체가 공장 신·증설에 3000만 달러(약 320억원) 이상 투자할 경우 외투지역 지정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