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서울 상암동 사옥.
MBC가 ‘폭언·성희롱 논란’을 빚은 이현숙 전 편성본부 특임국장을 비롯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 3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문화방송 관계자들은 이 전 국장을 비롯해 직원 3명을 대상으로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외주 제작 언론인들은 이 전 국장이 ‘리얼스토리 눈’ 프로그램 책임 피디를 맡으며 ‘과잉취재’ 지시를 하고, ‘XX새끼’ 등 폭언과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성희롱·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돼 인사위에 회부됐던 영상 편집자 A씨와 기자 B씨도 이날 함께 해고됐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 본부는 회사가 ‘늑장대응’을 해 2차 피해 우려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회사가 성폭력 사건 인지 이후 이들의 해고까지 적게는 2개월 반, 길게는 11개월이 소요됐다”면서 “(지난) 경영진의 시기를 감안하더라도 용인될 수 없는 일이다. 이들에 대한 업무배제, 격리 절차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피해자 보호 조치는 지연됐고, 동시에 부실해졌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한 피해자 보호, 엄중한 조사, 강력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정밀한 내규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조합은 모든 종류의 성폭력과 성차별을 철폐하고 피해자들을 보호해, 평등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 사측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성폭력 관련 내규를 2월부터 준비하고 있다”며 “MBC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에 대한 교육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