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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

제2의 안희정, 나 떨고 있니?

유부남 비서관이 오늘 하루 재워달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게 국회의 현실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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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좌진이 모인 페이스북 페이지 ‘여의도 옆 대나무숲’ 캡쳐.
더불어민주당 김00 의원실의 정00 비서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린 직후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지은 정무비서의 인터뷰가 나오면서 정치권이 떨고 있다.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 사건에 연루된 정치인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는 것이다.
 
사실 정치권, 특히 국회는 상하 관계로 이뤄진 집단인 만큼 위계에 의한 성폭행이 더욱 많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국회 보좌진이 모인 페이스북 페이지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국회의원의 성희롱 발언, 보좌진의 성추행 행태를 고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접속자는 글에서 "몇 년 전 모 비서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녹취와 문자 기록을 가지고 있었고 사건 직후 즉시 집 근처 해바라기센터에 달려가 몸 상태를 체크하고 당시 기록을 남겨뒀기 때문에 얼마든지 신고할 수 있었지만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자의 회관 내 인맥이나 영향력이 두려웠고 자신의 신원이 밝혀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신고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면서 "한동안 속이 썩어 들어가는 것처럼 고통스러웠지만,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 국회 의원회관은 사실상 치외법권인 곳이기 때문"이라며 "저같이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 삼킨 여자 보좌진분들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일 국회에는 이런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어디어디 방 비서가 이쁘다더라 같이 술먹게 데려와라, 어느 비서는 덩치가 스모선수 같더라, 여자로서 가망이 없는 외모다, 누구방 누구는 옷을 싸보이게 입는다. 모 비서 눈은 수술한거냐 자연산이냐? 모 비서는 상반신은 늘씬한데 엉덩이랑 허벅지가 터지려고 한다 등등 외에 쓴건 양반이고요, 여자들이 상상하기 힘든 굉장히 신기하고 다양한 표현을 많이 써가며 여자 외모를 깝니다. 성희롱이 혀에 박혀있는 수준입니다. 술이 거나하게 취해 '남자친구 사귀어도 괜찮으니 나랑 따로 연애하자'며 얼굴이며 팔뚝 만지는 보좌관, 혼자 사는 저에게 '오늘밤 네 집에서 재워달라'는 유부남 비서관, 회관의 현실 국회의 현실입니다. 이런 곳에서 공공기관 성폭행, 성추행을 지적하고 있으니 이거야 말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꼴' 아닙니까?>
 
실제'미투(Me Too) 운동'이 각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2월 21일 더불어민주당 심기준 의원의 비서관은 성추행 혐의를 받기도 했다.
 
해당 비서관은 20일 평창군의 한 술집에서 옆자리에 있던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해당 비서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심 의원은 "피해를 입은 분과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서 발생한 일이어서 당혹스럽고 부끄러운 심정"이라고 했다. 해당 비서관은 사표를 냈다.
 
한 여기자는 기자수첩에서 이렇게 밝혔다.
<모든 게 서툰 1년차 기자로 일할 때다. 아는 분을 통해 모 의원실 비서관을 소개받았고 취재원이 생겼다는 생각에 마냥 감사했다. 자주 같이 밥을 먹자는 연락에 그저 황송했다. 
사건은 어느 날 점심 약속을 조율하면서 터졌다. '분위기 좋은 곳에 가지 않겠느냐', '데이트하는 것 같다' 등의 카톡이 오기 시작했다. 께름칙한 마음에 지금은 그만둔 동료 여기자와 식사자리에 동행하려 했다. 그러자 돌아온 답변은 '(동료 여기자를)빼고 단둘이 먹자. 오붓하게'였다. 카톡 프로필 사진에는 버젓이 두 딸의 사진을 걸어놓고 말이다. 당시 비서관이었던 그는 현재 20대 국회 야당 초선 의원의 보좌관으로 승진해 호사를 누리고 있다. 기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 성추행은 감내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건만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었던 나에게는 적잖은 충격을 줬다. 그 이후로도 수많은 성추행이 있었다. 어깨동무 정도의 스킨십은 예삿일이다. 유부남임에도 개인적인 만남을 요구하는 연락도 여러 차례 받았다. 더 상처를 받았던 것은 이러한 사실들을 회사에 알렸을 때의 반응이었다. 걱정해주는 듯했으나 현실적으로 회사 차원에서 어떠한 조치도 취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술자리에서 "네가 성격이 좋아서 그런 거다"며 술안주 삼기도 했다. 큰 상처였다.>
 
손녀 같고 딸 같아서’ 골프 캐디의 가슴을 만졌다가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성추행·성희롱 혐의로 패가망신한 뉴스가 쏟아지는데 정치권에서는 성적 농담을 던지고, 몸을 더듬는 손길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제2의 안희정은 지금도 아무렇지 않게 정치권을 활보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3.06

조회 : 18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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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석 ‘참참참’

woosuk@chosun.com
댓글달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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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18-03-06)   

    니 눈깔에는 더불어민주당만 보이냐 오늘만해도 채이배 보좌관 나오고 며칠전 새누리 비례 출신 나오고 대나무숲 글 쓴 사람은 또 누군지 니가 어떻게 알아서 더불어민주당이라고 하냐 이새끼 대단하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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