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지사(가운데)가 2일 홍성군청 대강당에서 '2018 시·군방문-도민과의 열린대화마당'을 진행했다.
충남도지사 3선을 포기한다고 밝혀 6.13 재보궐 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거취가 안갯속이다. 안희정 지사는 2017년 12월 "3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3개월째 향후 계획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안 지사의 법정 임기는 6월 30일까지이고, 6.13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려면 오는 3월 15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희정 지사의 재보선 출마 등 거취를 놓고 여권 내부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안 지사는 공식적으로는 6.13 지방선거는 물론 같은 날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에도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53세에 불과한 안 지사가 정치권을 떠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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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선 불출마를 선언한 안희정 충남도지사. |
재보선출마설, 당권도전설, 유학설...
안 지사가 3선 불출마를 밝혔을 때 주변인들은 대부분 "재보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안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총선은 3년이나 남았고 대선주자로 나가기 위해서는 내년 지방선거에 나선들 충남지사를 계속하는 것이나 수도권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는 것 어느 쪽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하고 당내 기반을 다지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도 안 지사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았다. 《대전일보》는 사설에서 “안 지사가 재보선에 성공하고 그 여세로 당권을 쥐면 당대표 임기 2년을 마치기 전에 21대 총선 공천 업무 총괄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지역 정가도 안 지사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았다. 《대전일보》는 사설에서 “안 지사가 재보선에 성공하고 그 여세로 당권을 쥐면 당대표 임기 2년을 마치기 전에 21대 총선 공천 업무 총괄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6월 재보선에 출마하려면 3월 15일까지 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 안 지사는 최근 지난 2일부터 도정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2018 시·군방문-도민과의 열린대화마당'을 시작했다. 모두 7회에 걸친 대화마당은 지난 2일 홍성군민과의 대화로 막을 열었다. 안 지사는 대화마당을 통해 그동안 추진한 핵심정책을 중심으로 도민과 함께 도정을 결산하고 국가를 선도할 도정방향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친문 "지금 안희정 등판은 국정운영 부담"
문제는 여당 내부다. 친문 진영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안 지사가 너무 빨리 등판하면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선거정국에서 안희정 지사가 두각되는 것은 정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 지사는 민주당 잠룡 중 유일하게 어떤 정치 계획도 밝히지 않고 있다.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이재명 성남시장은 선거법상 사퇴 시한 전날인 오는 14일 퇴임식을 가진 뒤 경기지사 공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3선 도전에 나선 상태다.
그런데 안 지사는 지난 대선 경선 때 문 대통령 다음으로 많은 지지를 받고도 조용하다. 한때 재보선도 불출마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혀 안 지사가 도지사 임기를 마친 뒤 해외 유학을 떠날 것이란 얘기가 돌았다. "안 지사가 재·보선 출마 의사를 타진했지만 청와대가 반대했다"는 추측성 보도도 나왔다. 안 지사 측은 "유학설, 청와대 반대설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안 지사는 민주당 잠룡 중 유일하게 어떤 정치 계획도 밝히지 않고 있다.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이재명 성남시장은 선거법상 사퇴 시한 전날인 오는 14일 퇴임식을 가진 뒤 경기지사 공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3선 도전에 나선 상태다.
그런데 안 지사는 지난 대선 경선 때 문 대통령 다음으로 많은 지지를 받고도 조용하다. 한때 재보선도 불출마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혀 안 지사가 도지사 임기를 마친 뒤 해외 유학을 떠날 것이란 얘기가 돌았다. "안 지사가 재·보선 출마 의사를 타진했지만 청와대가 반대했다"는 추측성 보도도 나왔다. 안 지사 측은 "유학설, 청와대 반대설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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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대선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안희정 지사. |
문재인-안희정은 친노에서도 '결이 달라'
친문계 인사들은 "안 지사가 재·보선에 출마하거나 당대표로 나서면 문 대통령에게 집중돼야 할 시선이 분산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은 "현재 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합돼 지지율을 높이고 있는데, 안 지사가 등장하면 당이 계파 분열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집권 2년 차에 당·청 갈등이라도 생기면 정권에 큰 타격이 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과 안 지사는 같은 친노지만 노무현 정부 때부터 소속한 조직과 입장이 달랐고, 지난 대선에서는 경선 후보로 상당 부분 충돌했다. 당시 안 지사는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대연정을 주장해 문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격렬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안 지사는 같은 친노지만 노무현 정부 때부터 소속한 조직과 입장이 달랐고, 지난 대선에서는 경선 후보로 상당 부분 충돌했다. 당시 안 지사는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대연정을 주장해 문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격렬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안 지사는 내년 재·보선도 있고, 2020년 총선도 있다. 2022년 대선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으냐"고 했다. 그러나 안 지사와 가까운 일부 인사는 "지금 나서지 않으면 다음 기회가 없을 수 있다"며 출마론을 계속 펴고 있다. 보궐선거가 치러질 서울 송파 을이 가장 유력한 출마 후보지로 거론된다.
《대전일보》 사설은 다음과 같이 기대하기도 했다. “(재보선 3곳 중) 어느 곳이든 일장일단이 있을 터인데 만약 보수 정서가 짙으면서 미국 뉴욕주 맨해튼에 비견되는 강남 3구에서 (안희정 지사가) 승부수를 띄워 생환한다면 대단한 쾌거가 될 것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