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은 왜 JTBC에 분노, 경악했나 : 월간조선

소설가 공지영씨가 본인의 SNS를 통해 연일 JTBC의 오보에 대한 공격에 나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JTBC는 2월 7일 뉴스룸에서 <문단 성폭력 징계 흐지부지>라는 제목으로 "문단에서 각종 폭로가 쏟아져 문단 내에서 징계 논의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흐지부지됐고, 고발에 나섰던 피해자들이 오히려 고소를 당하면서 상처를 입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6년 한국작가회의가 구성한 성폭력 징계위원회를 언급한 것이다. 문단 내 성추문 폭로가 이어지던 2016년 12월 작가회의는 정기 이사회에서 자체적인 성폭력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기로 의결했다.

위원회는 작가회의 산하 평화인권위원장인 김영주 작가, 작가회의 사무총장인 안상학 시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공지영 작가였다.

이를 보도한 송모 기자는 "문학계 성폭력 고발이 확산되면서 한국작가회의는 1년 전 징계위원회를 꾸렸지만 아직 징계를 받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또 "징계 대상자들을 제명하려 했지만 대다수가 최종 결정 전에 단체를 탈퇴했다"며 "이 때문에 징계 논의 자체가 유명무실해졌다"고 강조했다.

징계위원장을 맡았던 공지영씨는 JTBC 보도 이후 오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다고 분노했다.

공씨는 보도 다음날인 8일 페이스북에서 ‘JTBC에 묻는다’는 글을 통해 “전날 JTBC 뉴스를 보며 경악했다”며 “기자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는데도, 경로는 다 무시한 채 문단 성폭력 징계 '흐지부지라고 보도했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한국작가회의 징계위원장을 맡았던 소설가 공지영씨

또 “언론은 징계위원장이었던 제 이름과 함께 (오보를) 계속 퍼 나르고 있는데, 그렇게 악의적으로 쓰면 안 된다”며 “이것도 권력을 가진 거대 언론에 의한 폭력이 아니냐”고 퍼부었다.

이어서 "성폭력 가해자 8명을 간추려 징계를 했는데, 이 가운데 6명은 모임에서 자진탈퇴했고, 2명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이것이 팩트”라고 밝혔다.

공씨는 다음날인 9일 자신의 트위터에 “화가 난 내게 ‘내일 정정보도...’라고 말하던 JTBC 기자는, 여러 번 문자를 보냈으나 대답이 없었다”며 “JTBC로 두 군데나 메시지를 보내도 아무 대답이 없다”고 어이 상실을 호소했다.

공지영씨는 SNS를 통해 JTBC 오보에 대한 분노를 나타냈다.

그는 “혹시나 해서 ‘뉴스룸’을 봤는데 북한 공연단이 노래를 부르고, 그리고 앵커들은 긴 휴가를 떠난다는 걸 알게 되었을 뿐”이라고 거듭 황당함을 드러냈다.

JTBC가 명백한 오보를 했고, 이를 담당 기자도 인정해 후속 정정보도까지 공언해놓고는 이후 정정보도는커녕 아무런 말도 없이 연락 자체가 끊어져버린 상태라고 공씨는 주장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공지영 정도의 유명 소설가가 반론과 해명을 제안해도 받아들이지 않는 언론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 "보통 사람은 오보 때문에 피해를 입어도 구제받을 길이 전혀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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