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엘시티 추락사고로 인부 4명 사망... 비리로 유명한 '그곳' : 월간조선

부산 해운대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엘시티 공사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인부 4명이 숨졌다.

2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와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공사현장 55층에서 건물 외벽에 설치된 안전작업발판대(SWC:safety working cage) 1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작업대에 타고 있던 A(50)씨 등 인부 3명이 작업대와 함께 추락해 숨지고, 지상에서 작업 중이던 다른 인부 B(36)씨가 추락 낙화물에 맞아 숨졌다.

SWC란 가설작업대와 안전시설물을 일체화한 구조물로, 고층 외벽 작업을 할 때 설치하는 것이다. 소방당국은 인부들이 SWC에서 건물 외벽에 유리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다가 추락하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엘시티 외벽에 설치됐던 SWC가 추락하면서 인부 4명이 숨졌다.

SWC 공법은 건설현장 외벽 작업 중 추락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2007년 11월 SWC 공법이 국내 특허를 얻은 이후 국내 다수의 대형 건설사가 SWC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SWC 추락으로 이 역시 안전하지 않거나 설치에 비리가 개입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태다.

포스코건설이 시공 중인 엘시티는 랜드마크타워(지하 5층~지상 101층 1개동)와 주거타워(지하 5층~지상 85층 2개동)로 구성된다.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씨는 회삿돈 700억여 원을 빼돌리고 정관계 인사들에게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구속됐고, 지역구 국회의원이던 배덕광 전 의원 등 정관계 인사가 다수 처벌받았다. 이 밖에도 부산 지역 정치인 여러 명이 이 사건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말 국정농단 사태 당시 이영복씨는 최순실과 같은 '청담동 계모임'의 일원이라는 점이 세간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