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인터넷카페 대문에 실린 여성 독립열사 잔혹한 그림 논란 : 월간조선

삼일절을 맞아 온 국민이 나름의 방법으로 독립운동가들을 추모하고 기념하는 가운데 한 인터넷 카페의 대문사진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3월 1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카페는 삼일절을 맞아 고(故) 윤형숙 열사를 캐릭터화 한 이미지를 대문화면에 실었다. 오른쪽 눈과 왼팔을 잃은 윤형숙 열사가 너덜너덜한 옷을 입고 태극기를 입에 문 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다. 이 카페는 회원수 16만명 규모의 유명 커뮤니티다.

이 그림을 본 네티즌들은 "독립운동하신 분의 처절한 모습을 굳이 그린 이유가 무엇인가", "독립운동가에 대한 예의가 없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캐릭터처럼 보여 기분이 좋지 않다"는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여성 회원들의 반응은 분노에 가까웠다. 한 회원은 "아무리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서라지만 여성의 고통을 자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황당하고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또다른 회원은 "왜 하필이면 고문으로 신체를 잔혹하게 훼손당한 여성을 구경거리로 하는 방식을 골랐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파문이 일자 해당 카페는 이날 메인 이미지를 교체했다. 카페 운영자는 "일제가 너무도 잔혹하게 우리 민족을 핍박했다는 걸 오늘 하루만큼은 같이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게 의도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