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해병대 소속 F-35B. 사진=미 태평양함대사령부 페이스북
미국이 지난주 하와이에서 북한을 겨냥한 비밀 전시작전 계획 검토 회의를 가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가 군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군 사령관들은 '탁상 훈련'(tabletop exercise)으로 불리는 전시 작전계획을 하와이에서 며칠간 논의했다.
이번 전시작전은 북한과의 전쟁 명령이 내려질 경우 미군 병력·장비 소집과 북한 타격에 초점이 맞춰졌다. 미군 정찰기들이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태평양으로 이동하는 작전계획, 한국과 일본에 주둔한 미군 운용 계획 등도 담겨 있다.
구체적으로 미 재래식 정규군과 특수부대가 북한 핵시설을 목표물 삼아 단계별로 배치되는 상황이 설정됐다. 미군 제82, 101공수 사단이 땅굴 침투 작전에 투입될지 여부 등 참여 범위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북한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유·무인기를 북한에 투입하는 작전과 미군 전투기 격추 시 사상한 조종사들을 구출하는 작전 등도 검토됐다.
미군 사령관들은 북한을 공격할 때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는 위험 요소들 역시 점검했다. 위험 요소 중에는 북한의 화학무기 보복 대응 가능성, 미 국방부의 제한된 능력 속에서 부상한 미군 병력을 매일 철수시켜야 하는 상황 등이 포함돼 있다.
한반도 전쟁 발발 시 인명피해 규모도 거론됐다고 한다. 작전 계획에는 전쟁 개시 초반에만 미군 1만 명이 부상할 수 있고, 민간인 사상자도 최대 수십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예측이 담겨 있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번 작전 계획이 북한과의 전쟁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차원이지 전쟁을 감행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