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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인질 4명 억류 중인 소말리아 海賊의 정체

김성동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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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확인] 한국인 인질 4명 억류 중인 소말리아 海賊의 정체 
 
술래이만族「가라드」가 이끄는 해적 단체 NVCG
가라드는 동원호 납치 해적단체의 행동대장 출신 
  
金成東 月刊朝鮮 기자 (ksdhan@chosun.com
 
한국인 납치 소말리아의 해적들
 
 지난 5월15일 한국인 선원 4명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납치됐다. 아프리카 케냐를 떠나 예멘으로 향하던 저인망 원양어선 「마부노」 1, 2호에 승선한 선원들이 소말리아 모가디슈 해안 북동쪽 海上(해상)에서 소말리아 무장 해적에 의해 납치당한 것이다.
 
  이 배에 탔다가 납치된 선원은 24명으로 한국인 선원 4명 외에 중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4명, 베트남인 3명, 인도인 3명이다. 한국인 4명은 한석호 선장, 이송렬 총기관 감독, 조문갑 기관장, 양칠태 기관장이다.
 
  이들은 8월13일 현재 아프리카 동부 소말리아에 억류된 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관계 기관의 노력으로 이 달 중에 풀려날 것이라는 소식이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인 선원들은 건강한 상태라고 한다. 이 관계자는 『인질 석방과정에 있었던 협상 내용 등은 인질이 안전한 지역으로 인도될 때까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소말리아는 지난해 4월 동원수산 소속 선원들이 납치됐던 곳이다. 「동원호」 소속 선원들은 그곳에서 117일간 억류돼 있었다. 당시 동원호를 납치했던 해적은 「소말리아 머린」이라는 현지 군벌 휘하의 무장단체였다.
 
  이번 인질 석방 협상에 참여 중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마부노」 1, 2호를 납치한 단체는 소말리아 술래이만族인 가라드가 이끄는 「自願(자원)해양경찰대(NVCG)」라는 해적단체라고 한다. 구체적인 조직이나 규모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행동대원·감시조 등 분담 조직별 인원을 종합해 볼 때 최대 수십 명에 불과한 조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가라드는 자신의 해적 행위를, 「소말리아 영해를 지키고,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외국 침략자들에 대한 경비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강변한다. 억류하고 있던 외국 선원들을 풀어 주는 代價(대가)로 받는 돈에 대해서는 「인질 몸값이 아니라 불법 어로에 대한 벌금을 청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이 인물이 동원호를 납치했던 조직과 관련이 있었다. 가라드는 동원호 납치 사건 당시 아프웨니가 이끄는 「소말리아 머린」이라는 해적단체에서 행동대장을 맡았다고 한다. 그 후 인질대금 배분 문제로 다툼이 나자 그 단체에서 나와 자신의 해적단체를 만들었다고 한다.
 
  가라드가 이끄는 무장 해적단체의 주요 활동 지역은 소말리아의 남부 키스마요와 동부 하라데레 해상이다. 이들은 AK47, RPG(로켓추진수류탄)로 중무장을 하고 母船(모선)의 지원을 받으며 고속정을 이용해 상선과 어선을 납치하고 있다. 활동 범위는 400km 해상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몸값 올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협상 회피
   
  해적들은 거액의 몸값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협상을 회피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간을 끄는 한편, 관련국의 정부 대응 및 언론 동향을 수집하는 등 고도의 협상전술을 구사한다. 납치된 사람들의 구출에 100일 이상이 걸리기도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이 해적들은 遠洋(원양) 항해가 가능한 母船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목표물이 나타나면 고속정 2~3척에 옮겨 타고 상대방을 신속하게 공격한다.
 
  공격時 선체가 높은 대형 선박은 피하고 중소형 외국 선박을 공격하는데, 선박이나 화물보다는 인질 확보에 더 혈안을 올린다. 몸값을 의식해 인질들을 살해하거나 상해를 잘 입히지 않는다는 것도 이들의 행동 특성이다. 인질을 잡은 후에는 해당 선박의 선주와 직접 협상을 하거나 납치 경험이 많은 조직에 협상을 의뢰하기도 한다.
 
  소말리아에서 무장 해적 출현이 잦은 이유는 오랜 內戰(내전)으로 인해 피폐해진 경제상황 때문이다. 소말리아는 1991년 內戰 발발 이래 독립을 선언한 북부 소말리랜드 및 푼트랜드 외 지역에서는 무장 군벌 간 주도권 다툼이 끊이질 않아 사실상 無정부 상태다.
 
  2000년 8월 유엔 및 아프리카연합의 중재로 과도정부가 수립됐지만, 대다수 국민들이 지지하는 이슬람군벌연합의 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계속되는 內戰으로 소말리아의 전통산업인 목축·수산업이 붕괴되자, 해안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군벌들이 생계유지와 조직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외국 어선납치 등 몸값을 노린 해적 행위에 나서고 있다.
 
  주요 납치 조직으로는 「소말리아 해병대(SM)」, 「自願해양경찰대(NVCG)」, 「마르카그룹(MG)」, 「푼트랜드그룹(PG)」 등이 있으며, 가장 위험한 단체는 활동반경이 넓은 「SM」이라고 한다.
 
  해안선이 3400km에 달하는 소말리아는 2005년 미국의 해안경비업체와 계약을 맺고 해안 경비를 맡겼지만 해적들의 준동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청년 실업자들의 가담 등 갈수록 해적 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질들을 풀어 주고 받은 몸값으로 무장을 강화하고 있어 해적 소탕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말라카 해협의 해적들
 
  미국·영국·프랑스 등 다국적 함대(7개국 45척)가 투입돼 있지만 작전 해역이 광범위해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소말리아 해적들의 활동 해역은 약 130만km2에 달한다고 한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5월10일 「해적소탕결의案」(2006년 4월) 이행 점검단을 구성하고,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5월5일 케냐 정부와 「구출·수색센터」 설치에 합의했지만, 이 기구들의 활동은 실질적 단속보다는 해적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데 그치고 있다.
 
  우리 국민이 관련된 동원호 납치사건, 마부노號 납치사건의 영향 때문에 우리에게는 소말리아 해적이 유명하지만 「해적들의 천국」은 東南亞에 있다. 말라카 해협이 그곳이다. 말라카 해협은 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해상교통의 요충지다.
 
  말레이시아 남부 서해안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사이의 해협으로서 길이 800km, 폭 20~30km, 평균 수심 50m다. 이곳으로 全세계 해상 물동량의 2분의 1, 원유 물동량의 4분의 1이 통과하고 있다. 全세계에서 발생하는 해적 사건의 45.4%가 이곳에서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입하는 원유의 99%, 수출입 화물의 35%가 말라카 해협을 지난다.
 
  말라카 해협 부근은, 明(명)나라 鄭和(정화)의 함대가 이곳에 동남아 지역 보급기지를 설치(1405~1433)하면서 각국 상인들이 모여 들어 향료무역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18~19세기에는 영국·포르투갈·네덜란드 등 유럽 열강들이 향료를 차지하기 위해 東南亞 지역을 식민지화하면서 말라카 해협을 운항하는 선박들이 급증했다. 서구 열강들에 대한 저항운동 차원에서 해적들이 생성되기도 했다.
 
  말라카 해협 해적들의 특징은 주로 소형 어선을 가진 생계형이 많다는 점이다. 인질을 억류하고 몸값을 요구하는 이들은 선적 화물에도 관심을 갖는다. 최근 들어 총기류 등 중화기로 무장하고 고속보트에 분승해 공격하는 사건이 늘고 있어, 점차 조직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요 공격 대상은 정기적인 취항으로 운항 일정이 노출돼 있는 선박들이다. 갑판이 낮고 저속으로 항해하는 선박 또한 주요 표적이다. 화물선·벌크선·유조선 등의 피해가 많다. 선박 감시가 허술한 야간이나 새벽 시간을 틈타 선박 후미 쪽으로 접근해 기습공격하는 전술을 사용한다.
 
 
  東南亞 전역으로 확대되는 해적 활동
   
  다행히 올해 들어 말라카 해협에서 해적으로 인한 피해 사건은 줄어드는 추세다. 금년 1/4분기 중 10건의 피해신고가 있었지만, 7건은 단순절도 및 약탈 사건이고 총기 사용은 1건에 그쳐 199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말라카 해협에서 2000년에 발생한 해적 사건은 75건이었지만, 2006년에는 11건으로 줄었다.
 
  국제사회의 안전확보를 위한 노력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해상안보 정책 총괄 조정을 위한 「해상안보조정委」를 설치했고, 말레이시아는 해군·경찰·항만청 공동으로 「해상공안청」을 설립하는 등 해적 및 해상테러 전담조직을 정비했다. 연안국인 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는 「말라카 해협 초계 협정」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해상과 공중 정찰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말라카 해협에서는 해적 활동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적들의 활동범위가 東南亞 全해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말라카 해협, 싱가포르 해협 등 그동안 해적 사건 빈발지역을 비롯해 南중국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지의 항구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主공격 형태는 강·절도가 71%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東南亞 全지역으로의 해적 범죄 확산과 함께 최근 해적 사건의 특징은, 정박 중인 선박에 대한 공격이 잦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해적 사건의 60% 이상이 항구나 정박지에서 발생하고 있다.
 
  소형 선박 위주에서 중형 선박에 대한 공격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공격 무기는 과거에는 주로 정글刀(도)를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기관총 등 총기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는 등 대형화·흉포화하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해적들에게 피랍됐을 때 행동요령으로 『피랍 즉시 긴급구조 신호를 발신하는 한편, 아직은 이들 대부분이 생계형 해적이라는 점에서 원하는 대로 협조해 주고 그들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이나 행동은 삼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월간조선 2007년 9월호) 

입력 : 200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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