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경씨
배우 송원씨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8년 전 '극단 명태'의 최경성 전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송씨에 따르면 최경성은 송원이 23세였던 당시 극단 문제 상의를 명목으로 둘만의 식사 자리를 요구했으며 성적 농담을 수차례 했다고 한다. 강제로 모텔에 끌고 가 침대 옆자리에 누으라고 강요했으며 성추행 발언도 했다고 말다.
송원씨는 최 전 대표가 "집안 사정을 핑계로 극단을 탈퇴하자 '남자관계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내쫓았다고 소문을 냈다"며 "최 대표는 8년이 지나도록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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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원씨가 SNS에 올린 글 |
송씨는 또 "저 말고도 세 명의 피해자가 더 있다"면서 "그들은 끝내 용기를 내지 못해 세상에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투 운동에 동참해 최경성 처벌과 사과가 이루어지길 원한다"면서 "나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경성 전 대표는 이후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그 일을 가볍게 생각했던 저의 무지를 후회하고 반성한다.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최 전 대표는 "이번 일로 인해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작업하는 연극 선후배들이 같이 매도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968년생인 최경성씨는 전라북도에 거점을 둔 극단 '명태'의 대표이자 연극 연출가로 활동해왔다. 1987년 전주시립극단에서 연극 '베니스의 상인'을 연출하며 연극계에 데뷔했다. 최경성은 같은 해 '오이디프스의 왕, 이듬해 뮤지컬 '가스펠', '찰리브라운' 등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2007년 경성연희단 예술감독, 2010년 오마주컴퍼니 예술감독, 2015년 전주문화의집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2006년에는 제22회 전북연극제에서 연출상도 수상했었다. 지난해 12월 3일 전북 군산시 경암동 폐철길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 바 있다.
앞서 지난 25일 배우 송원씨는 자신의 SNS에 “큰 결심을 앞두고 아주 오랜만에 저를 성추행했던 대표님의 담벼락에 들어가보았습니다. 이 시국에 조금은 민망하지 않을까. 추행하고 폭행한 어렸던 여자 단원들에게 조금은 미안해하지 않을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송씨는 “대표님은 어떠한 반성도 없으시네요”라며 “고작 스물세살이었던 어린 여자 배우를 추행한 것도 모자라 남자 관계가 복잡해서 극단에서 쫓았다는 거짓말을 뻔뻔하게 늘어놓는 그 대표님”이라고 주장했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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