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의원이 '앙숙' 박원순 시장에게 도시락 선물한 사연은? : 월간조선

26일 첫 방송된 tvN '우리가 남이가'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게스트로 출연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소통 도시락'을 선물했다.

'우리가 남이가'는 프로그램 소개글에서 '가장 소통이 안 되는 상대방에게 따뜻한 음식을 통해 정을 배달하고 전하고픈 메시지도 함께 전달하는 본격 소통 참여 프로그램'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 의원은 소통 도시락의 주인공을 박원순 시장으로 선정하며 "서울 시장이 쉽지 않다. 그런데 정치를 지능적으로 잘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 분은 욕을 얻어 먹지 않고 아주 지능적으로 자기 하고 싶은 일은 다 했다. 그게 기분 나빴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나 나나 힘든 정치하는데 잘 이겨나가길 바란다"며 "서울 시민들이 하나되고 차별과 불평등이 해소되는 그런 시정을 펼쳐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의원은 2013~2014년 서울시당 위원장을 할 때 '박원순 저격수'임을 자임하며 박 시장과 여러 차례 부딪쳤었다. 과거 지역구인 강서구 마곡지구 개발과 관련해 박 시장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박 시장이 2011년 서울시장에 취임한 이후 오세훈 전 시장 당시에 계획됐던 마곡지구 개발안을 변경하자 김 의원이 반발한 것이다.

tvN '우리가 남이가'에 출연한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tvN 캡처

김 의원은 마곡지구 내 장애인특수학교 부지 변경에 박 시장의 도움을 얻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학교 부지를 옛 공진초등학교 터에서 마곡지구 공원 용지로 변경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서울시교육청 및 장애학생 학부모들과 갈등을 빚었었다.

"장애인특수학교는 서울에서도 15년 동안 한개도 만들어지지 못했다. 주민들 반발 때문에, 특수학교가 마침 폐교된 학교에 들어온다고 했을 때, 처음에 주민들과 반발이 시작됐다. 마곡지구 개발을 하는데 그 공원 부지에 이분(박원순)의 절대적인 협조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2년간 설득한 끝에 해주셨다."

김 의원의 음식을 맛본 박 시장은 "김성태 의원님이 서울시 출신 국회의원이다. 쓴소리 하는거 당연히 들어야지"라고 말했다. 이어 "애증이 교차하는 관계인 것 같은데 그것도 서울시민들을 위해 하는 것이니까 해야죠"라고 말했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