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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용부 밀양연극촌 촌장. 사진=뉴시스
성추문 의혹이 제기됐던 하용부 밀양연극촌 촌장이 "모두 내 잘못에서 빚어진 일이며, 사죄하고 처벌받겠다"고 밝혔다. 인간문화재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하 촌장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잇따라 제기된 성추문은 모두 제가 잘못 살아온 결과물로 모든 걸 인정하고 다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앞서 연극연출가 이윤택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던 김보리(가명)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밀양연극촌 신입 단원 시절이던 2001년 하 촌장이 연극촌 근처 천막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글을 올렸다.
"하용부씨는 축제 기간 중 함께 산책을 하자고 했다. 믿고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어른이라는 생각에 아무런 의심 없이 동행했다. 교문 근처에 있는 천막을 지나 조금 인적이 드문 곳으로 걸어가게 되었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걸어 가던 중 길가에 있던 천막에서 그는 성폭력을 행했다. 이후 겁에 질려 돌아오던 길에 하용부씨는 먼저 지나쳤던 천막에 사람들이 맥주를 즐기고 있는 것을 보고 밖으로 가길 잘했다고 나지막이 말했다."
연희단거리패 단원이었던 A씨도 2004년 하 촌장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등 폭로가 잇따랐다.
하 촌장은 "워낙 오래전 일이어서 기억조차 제대로 나지 않지만, 어떤 변명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모두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적인 욕망에서 빚어진 일로 공인으로서 못할 일이 벌어졌으며 법적인 처벌도 받겠다"며 "저로 인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지켜온 밀양백중놀이 선·후배들에게 진심으로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하 촌장은 인간문화재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기능보유자다.
26일 문화재청 관계자는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으나, 본인이 언론을 통해 성추문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하면서 반납 의사를 밝힌 만큼, 문화재청에 해지 신청을 하면 무형문화재위원회를 통해 관련 절차를 바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도 하 촌장을 '지역 명사와 함께하는 문화여행' 명단에서 제외했다. '지역 명사와 함께하는 문화여행'은 지역관광 다변화 및 고급화를 꾀하고자 지역 문화 명사를 선정해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경남 밀양시도 밀양연극촌 이윤택 이사장과 하용부 촌장의 성폭력 의혹이 불거지자 연극촌 무상 위탁계약을 해지하고, 지원 예산을 회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