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없이 열리는 롯데그룹의 첫 주총... 주요 안건은? : 월간조선

롯데지주가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 주총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이번 주총에선 지난해 10월 이후 지주사 출범과 관련해 진행된 6개 계열사 분할 및 흡수 합병안을 놓고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생긴 순환·상호 출자를 모두 해소하게 된다. 총수 공백 상태인 상황에서 주총 표 대결에서 질 경우,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조선비즈〉는 롯데 관계자가 "신 회장 일가와 계열사 등의 지분을 합하면 불안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롯데지주 지분 구조를 볼 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확실한 우호 지분은 신 회장 자신 보유 지분 10.2% 등 14.6%다. 신 회장이 최근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 의해 좌우되는 지분은 20.7%다.

일반 주주 지분은 37.1%로, 신 회장 구속 이후 롯데지주 주가가 폭락한 게 롯데로선 부담이다. 주가는 올 초 7만 1700원까지 올랐으나, 신 회장이 구속된 다음날인 지난 14일 6.0% 폭락했다. 지난 23일 기준 주식 우선매수청구권 기준 가격(6만 3635원)보다 약간 높은 6만 3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주총 전날인 26일까지 주가가 우선매수청구권 기준가를 하회하면 기관투자자와 소액 주주가 반대표를 행사할 수도 있다.

외국인 주주들이 분할 합병안에 어떤 의견을 낼지도 주목된다. 롯데 관계자는 "ISS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에서도 이번 분할 합병이 투명성 제고와 사업 전문성 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