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연출가 윤호진. 사진=조선DB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윤호진(70) 에이콤 대표가 신작 뮤지컬 '웬즈데이'의 제작발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ㅇㅎㅈ 연출&제작자, 상습 성추행 1건 사실확인 중'이라는 글이 올라온 가운데 윤 대표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24일 윤 대표는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공연계에 불미스러운 성폭력 사건들이 불거지고 있는 것에 대해 오랜 시간 공연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참담함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 역시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하며, 제 이름이 거론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신작 뮤지컬의 제작 발표를 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생각한다"며 "저에 대한 의혹을 먼저 푸는 것이 순리라는 판단에서 신작 뮤지컬의 제작 발표 기자회견은 미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행동으로 인해 불쾌함을 느끼신 분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며 "피해 신고센터나 에이콤, 또는 주변 지인을 통해서라도 꼭 연락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윤 대표는 오는 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그들을 위해 싸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웬즈데이'의 제작 발표회를 열 예정이었다.
윤 대표는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의 대부로 불린다. 명성황후를 다룬 뮤지컬 '명성황후'(1995년), 안중근 의사를 소재로 삼은 뮤지컬 '영웅'(2009년) 등을 연출했다.
충남 당진 출생으로 1972년 홍익대 정밀기계과 재학 당시 연극에 몰두하기 시작해1977년 연극 '아일랜드'가 성공하며 연극연출가로 인정받았다. 1984년 뉴욕대 대학원 공연학과 유학 중 뮤지컬에 빠지게 됐고 1992년 에이콤인터내셔날을 설립해 뮤지컬을 제작·연출해왔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