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배병우씨도 성추행 의혹 "엉덩이 잡고, 허벅지 만지고..." : 월간조선

유명 사진작가 배병우씨도 서울예대 교수 시절 학생들에게 성추행과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예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이들은 23일 일부 언론에 배 작가가 과거 경기도 파주 작업실과 촬영지 등에서 여학생들에게 성적인 발언을 하거나 신체 접촉을 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23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울예대 졸업생 A씨는 2010년 11월 배병우가 자신의 엉덩이를 움켜 잡았다고 폭로했다. 당시 수업을 명목으로 파주 헤이리 작업실로 학생들을 자주 불러 모았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또 다른 졸업생 B씨는 “교수님이 술자리에서 내 허벅지를 만지고 다른 여학생들에게도 신체 접촉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 키를 떨어뜨리자 배병우가 ‘오늘 밤 방으로 오라는 신호냐. 끼 부리고 있네’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신문은 “교수들 술자리에 호출해 술집 접대부처럼 대했다” “남학생들과는 말도 섞으려 하지 않았다” 등의 증언을 공개했다.

올해 69세인 배병우는 전남 순천 출신으로, 1974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1976년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소나무, 바다, 산 등 한국의 정서를 표상하는 경관을 사진으로 담아, 붓 대신 카메라로 그림을 그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05년 영국의 팝가수 엘튼 존이 그의 소나무 사진을 구입하면서 ‘소나무 시리즈’ 작가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워싱턴 정상회담 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배병우씨의 소나무 사진집을 선물하기도 했다.

2009년 사진 발명 170주년에 맞춰 선정한 '세계적 사진가 60인'에 선정된 바 있다. 이듬해 G20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이들 국가들의 문화 대표들이 함께한 C20(Culture 20)의 한국 대표 예술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배 작가는 1981년 서울예대 사진과 교수로 임용된 뒤 2015년 정년퇴직했다.

한편 지방에 체류 중인 배병우씨는 이에 "너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배병우 스튜디오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관계를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사과드릴 부분이 있다면 더 제대로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정리=조성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