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흥부'의 감독 조근현. 사진=스포츠조선
영화 '흥부'의 연출을 맡은 조근현 감독이 신인 여배우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영화계에서 '미투' 폭로로 실명이 거론된 것은 처음이다.
조 감독은 지난해 12월 한 가수의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으면서 뮤비에 출연할 신인 여배우들을 선발하는 미팅을 가졌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기존의 여배우들을 비하했고, 20대 A씨에게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언어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씨가 SNS에 폭로한 내용에 따르면 조 감독은 "여자 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며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저 말고 피해를 입은 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조 감독이 해당 글을 삭제해 달라고 보낸 문자까지 함께 캡처해 공개했다.
조근현 감독은 한 영화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영화계가 낭만적인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했을 뿐 불순한 의도는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감독은 현재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