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전경. 사진=타임스퀘어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 최대 땅 부자 기업이다. 2015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10조 5500억원에 매입하면서 토지 보유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서초동에 사옥을 둔 삼성과 전국 곳곳에 백화점을 가진 롯데 역시 10조원이 넘는 땅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넷 신문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으로 국내 자산규모 상위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의 업무·투자용 토지 보유액은 총 74조1786억원에 이른다.
대기업이 아닌 기업 중에도 부동산 부자로 꼽히는 기업들이 꽤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경방이다. 경방은 경기 용인·반월, 광주 등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경방공장(4만4371㎡)이 있던 영등포 일대에 2009년 복합쇼핑몰인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세웠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경방의 유형자산과 투자 부동산은 1조786억원에 이른다. 유형자산과 투자 부동산 중 각각 토지만 1942억원, 5137억원에 이른다.
서부티엔디 역시 1조원대에 이르는 땅 부자 기업이다. 이 회사는 양천구 신정동에 서부트럭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서부티엔디의 유형자산과 투자 부동산은 1조2518억원에 이른다. 특히 유형자산 중 토지는 3769억원, 투자 부동산 중 토지는 2762억원에 이른다.
과거 대규모 제조업을 하거나 각 지역에 영업 거점을 둔 기업들도 보유 부동산이 많다. 속옷 제조업체 BYC의 경우 유형자산과 투자 부동산을 합한 규모가 6253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전남 전주에 제조 공장을 두고 있다. 영등포구 대림동 본사와 중구 광희동 영업소 등의 부동산도 보유하고 있다.
통신업체 KT의 경우 유형자산과 투자 부동산이 각각 11조747억원, 6387억원에 이른다. 과거 전화국으로 쓰던 토지·건물이 많아서다.
이들 기업은 직접 부동산 개발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경방과 서부티엔디, BYC, KT 모두 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경방은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서부티엔디는 인천 복합쇼핑몰인 스퀘어원을 개발해 운영하고, 용산구 청파로 원효전자상가를 임대·운영한다. 서울드래곤시티의 개발·운영도 맡았다. BYC는 인천 청라빌딩과 신한하이시티 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KT 역시 kt에스테이트라는 회사를 통해 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