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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1. 사회

"나는 개새끼입니다"

연극배우 오동식 sns에 이윤택 연출가의 비행 폭로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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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오동식. 사진=조선일보
다음은 오동식이 쓴 SNS 글 전문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합니다.
그리고 선배를 공격하고 동료를 배신하고 후배들에게 등을 돌립니다.
나는 개새끼입니다.

2월 6일 jtbc 뉴스룸에서 문학계의 미투운동으로 여성 시인이 인터뷰를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극단 대표와 한 선배는 걱정스러운 말투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불안한데... 미리 연락해 봐야 하는거 아니야?”라고요.
이번 미투 운동으로 이윤택을 고발한 ㅇㅅㅈ씨 이야기였습니다.
ㅇㅅㅈ씨는 저와 동기이었기에 잘 알고 있었고
1년 전 ㅇㅅㅈ씨가 이윤택을 고발한 sns글을 올렸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극단 대표는 ㅇㅅㅈ씨를 만나 원만한 타협과 권유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년 전에는 ㅇㅅㅈ씨가 글을 삭제했고 사건은 커지지 않았습니다.

2월 12일 낮 12시5분에 극단 대표에게 언론사 기자의 문자가 왔습니다.
이윤택 기사가 났으니 입장을 알려달라는 것이었지요.
그날 오후 극단 대표와 이윤택은 2시간 정도 단둘이 회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기자에게 “우리는 입장을 밝힐 수 없다”라고 답장했답니다.
그리고 5분 뒤 그 기자는 자신의 기사 제목을
이oo 성추행... 유명 연출가 의혹 쉬쉬쉬
라는 제목으로 변경했습니다.

그 이후 극단 수뇌부 카톡방에는 여러 정황을 살펴보라는 의견이 나왔고
언론이나 sns을 여러 단원들이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새벽까지 대처방안이나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해 의견을 나누던 중
새벽 3시쯤에 김수희씨의 sns 글을 접했고
이때부터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서울에서 공연되던 <수업>을 공연 여부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공연을 중단하여야 한다고 했지만
극단은 “공연을 안 할 이유가 어디 있냐?”며 기다리라 했고 그 결정은
아침 11시쯤 기자들이 30스튜디오에 나타나고서야 상황이 더 안 좋아진 이후
공연 취소를 확정했습니다.
30스튜디오를 폐쇄하고 나오라는 지시를 이윤택이 내렸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사과문을 극장 앞에 게시하라는 지시도 내려졌습니다.
그날 공연 취소를 알리는 연락과 공연 환불에 대한 작업을 진행하고
우리는 도요로 피신하였습니다.
내려가던 중 부산가마골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계속 진행된다는 말에 너무도 어이없었습니다. 분명 연희단거리패의 공연을 중단한다는 연락을 하고 왔는데 부산 공연이 계속된다니 말이죠. 하지만 ㅈㅇㄱ 선배의 말은 “극단 가마골은 연희단거리패와 상관이 없으니 괜찮다”라고요.

2월 10일 부산가마골 극장에서 대책회의가 열렸습니다.
극단에 관계된 많은 사람들이 와 회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첫 회의를 시작할 때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ㅈㅇㄱ 선배가 했습니다. 그리고는 저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본인의 입장을 밝히라고, 내부의 결속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라고요.
전 너무 놀랐습니다.
어떻게 나이는 같지만 후배에게 이런 상황에서 저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마치 이건 마피아나 조직폭력집단이나 라는 충성맹세 같은 거 아닌가요? 라고
되묻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그냥 넘어간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전날 사건이 터진 당일 날
아직 나이도 어린 후배들을 모아놓고 ㅈㅇㄱ은 이런 질문을 일일이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안마를 하고 있는 게 누군지
이상한 일은 없었는지를 공개적으로 여자 단원들에게 물어보았답니다.
ㅈㅇㄱ 선배는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다며 공연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잘못은 이윤택 선생님이 한 거지 여기 가마골극장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했습니다.
전 부끄러웠습니다. 어떻게 우리가 혹은 당신이 잘못한 게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건지?

오전에 대책회의는 그저 연희단거리패와 극단가마골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졌습니다. 피해자의 입장이나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말이죠.
게다가 5월에 서울연극제에 참가하기로 한 제가 연출로 되어 있는 작품에 대해서
연극협회 회장이 상관없다고 진행해도 된다는 소식을 듣고
극단 대표는 나에게 참가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 연극협회에서 해도 된다고 해서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고
시기가 너무 빨라 불가능하다는 말을 했더니 극단 대표는 화를 내며
“우리가 왜 그렇게까지 해야 돼?
우리가 그렇게 잘못을 했어?
숨어 다녀야 될 정도로 잘못이야?
난 그 정도로 잘못한 거 없어!”라며 소리를 치더군요.
전 불편함을 드러냈습니다
그러자 극단 대표와 ㅈㅇㄱ은 그런 회의는 전날 이루어졌고
오늘은 대책을 강구하는 회의라면서 미리 상황을 전달 못 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참았습니다.
하지만 오후 회의가 시작되자 이윤택은 고발자 ㄱㅅㅎ에 대한
모독과 모욕적인 언사를 해가며 우리를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앞으로의 공연 스케줄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연극을 당분간 나서서 할 수 없으니
앞에는 저와 같은 꼭두각시 연출을 세우고 간간이 뒤에서 봐주겠다면서요.
도저히 들을 수 없어 밖으로 나갔습니다. 뒤이어 한 단원도 함께 나왔습니다.
함께 나온 단원은 도저히 있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 후배에게 “조금만 더 참자”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후회합니다. 난 개새끼입니다.

그 이후 회의 때 한 선배는 이러한 상황에 울분을 토하면서 저항했고
다시 상황은 정리되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이 설날이었기 때문에 각자 제사만 지내고 모이자고 약속을 한 뒤 헤어졌습니다.

2월 11일 또 다른 폭로가 나왔습니다. 계속 터졌습니다.
우리는 다시 긴급히 소집명령을 받았고 다시 부산가마골로 모였습니다.
이윤택은 울산의 피신처로 이동했고 우리들은 새벽까지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이때 연희단거리패의 해체 이야기가 나왔고 서로의 주장으로 대립했습니다.
전 부산 공연의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공연은 계속되어야 한다며 심지어는
마치 우리가 어떤 나쁜 세상과 맞서 싸우는 정의감까지도 드러내며
연극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연희단거리패를 버리고 극단 가마골로 모여
이 일이 잠잠해진 4개월 뒤 다시 연극을 하자는 의견이 모여졌습니다.
우리는 마치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처럼 의협심을 드러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나는 개새끼입니다.

2월 12일 새벽 우리는 이윤택의 은신처 울산에서 모였습니다.
어제 회의를 이윤택에게 전달하며 여러 가지 사항을 체크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부산 공연을 위해 극단 대표와 몇몇의 단원들이 돌아간 후
저는 이윤택과 앞으로의 할 작품들과 캐스팅 놀이를 시작했고
변호사를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너무 참담했습니다.
이윤택은 아직도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현재 가명으로 알려진 ‘보리’라는 분의 글이 폭로되었습니다.
강간... 낙태의 일련의 사건들을...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글을 보고 있을 때 이윤택의 사모님이 자신에게도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차마 보여드릴 수 없었습니다.
전화가 왔습니다.
ㅈㅇㄱ 선배의 다급한 목소리였습니다.
보리라는 가명의 사람의 실명을 이야기하면서
“oo 떴어요! oo 떴습니다!”
하고는 전화를 다급히 끊었습니다.
그리고는 이윤택도 그 익명의 글을 읽고는 바로 그 사람의 실명을 이야기했습니다.
전 이때부터
이상하기도 하지만 너무 무서웠습니다.
왜냐면 실명을 안다는 것은
그 글의 내용이 사실이라는 점... 그리고
그 사실을 ㅈㅇㄱ도 안다는 점이기 때문입니다.
그날 부산 공연은 낮 공연을 끝낸 상황이었는데
원로 배우의 헌정공연이라는 구실을 내새워 공연을 반드시 해야 한다던 저녁 공연을
바로 중단시켰습니다.
왜일까요?
그렇게 연극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던 그들이 왜 갑자기
그토록 중요한 공연을 취소했을까요? 그건 바로 진짜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녁 다시 선배 단원들이 모였습니다.
일단 ‘보리’라는 분의 글이 진짜인지 극단 대표가 묻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이었습니다. 그것은 강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보리’라는 가명을 하신 분의 이야기를 이윤택이 하였습니다.
“보리라는 사람과의 일은 이미 그녀의 엄마와 이야기가 되었다면서 해결된 문제라고
그러니 걱정 안 해도 된다고. 그리고 보리라는 여자애는 이상한 아이라고
워낙 개방적이고 남자와 아무렇지도 않게 잔다고.“

그리고 다시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다시 살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순식간에...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 했고
부산 공연의 중단이 결정되었습니다 .
2일 전에 해야 할 일들이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이윤택 선생이 한 일은 변호사에게 전화해서 형량에 관해 물었습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그리고는 사과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노래 가사를 만들 듯이... 시를 쓰듯이... 말이죠
그리고 낙태에 관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때 ㅈㅇㄱ이 말했습니다. 그건 인정하면 안 된다 라고요.
이건 무슨 말이지?
인정하면 안 된다는 말은 역시 사실이라는 근간을 두고 하는 말이니까요.
전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냥 그건 거짓이겠지 라고 믿고 싶었습니다.
그때 또 폭로 글이 나왔습니다.
낙태한 사람의 이니셜을 말하면서 폭로를 요구하는 글이었습니다.
이때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누군가의 입에서 그 사람의 실명이 나옵니다.
끔찍했습니다.
낙태 역시 사실이었고 그 사실을 선배들이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실명을 거론한 그 여자 단원은
나와 함께 생활을 3-4년간 했던 사람이기 때문이죠.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ㅈㅇㄱ은 이야기했습니다. “김지현은 말하지 않을 겁니다”라고요.
그때부터 전 혼미한 정신을 붙들고 제가 지금 하는 일과 듣는 일을 의심하고 의심했습니다.
저건 내 선생님이다.
그리고
저들은 나의 동료이자 내 선배들이다 라고요.

하지만 그날 저녁 사과문을 완성한 이윤택 선생님은
우리에게 혹은 저에게 기자회견 리허설을 하자고 했습니다.
예상 질문을 하라고 시켰고 난 차마 입을 땔 수가 없었습니다.
ㅈㅇㄱ이 묻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안마로 인한 성추행 말고 성폭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있는데 사실입니까?”
이윤택은 답했습니다
“성폭행은 사실이 아닙니다”라고요...
“낙태는 사실입니까?”
“사실이 아닙니다”라고요...
극단 대표가 말했습니다
“선생님 표정이 불쌍하지 않아요. 그렇게 하시면 안 되요.”
그러자 이윤택은 다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이건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그곳은 지옥의 아수라였습니다.
당장이라도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도저히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사실이라고 말하던 선생님은
이제 내가 믿던 선생님이 아니었습니다. 괴물이었습니다
우리는 리허설을 끝냈습니다.

2월 13일 어린 단원들과 선배 단원들이 모였습니다.
극단 대표는 일방적으로 극단을 해체한다고 했습니다.
어린 후배들의 살길도 마련하지 않은 체
그때라도 제가 말을 했어야 합니다.
어제까지 벌어진 일들을 후배들에게 먼저 고발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난 그저 감상에 빠져 후배들을 보고만 있었습니다.
나는 개새끼입니다.

그 속에서도 ㅈㅇㄱ 선배는 울면서 외쳤습니다
우리는 떳떳하다고 울 필요 없다고.
그는 멋있었습니다. 그렇게 멋있게 보이고 싶은 이유는 뭘까요?
난 ㅈㅇㄱ을 좋아했습니다.
이유는 그가 지금은 세상을 떠난 ㅇㅇㅈ라는 멋있는 사람의 남편이라서 존경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는 그렇질 못합니다.
그는 ㅇㅇㅈ 선배가 세상을 떠난 지 체 1년도 안 되서 후배 여자 단원과
관계를 시작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같이 살 집을 구한다고요
자신의 딸이 함께 살고 있는 이 극단 안에서 말이죠.
후배들과 선배들을 그 일을 알면서도 아파하면서도
우린 모른 체했습니다.
심지어 이윤택은 그들을 축복했습니다.
그곳은 지옥입니다.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새벽에 서울로 올라오는 중 놀라운 글이 폭로되었습니다.
보리라는 가명의 그분이 하용부 선생에게도 강간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난 더 이상 운전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문자를 받습니다.
그 일에는 ㅈㅇㄱ과 또 다른 선배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믿을 수 없었지만 이윤택 선생이 ㅈㅇㄱ과의 통화를 통해 그게 사실이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래서였군요... 그래서 ㅈㅇㄱ은 이 모든 것을 그렇게 빨리 무마시켜야 한다고 했군요.
그러면서도 후배들에게 울면서 우리가 떳떳하다고 말했군요.

저는 서울에 도착해 그냥 인사도 없이 잠시 집에 다녀온다고 말하고 나왔습니다.
지금도 그들은 내가 극단 안에 있는 내부자라고 생각할 겁니다.
지금도 이윤택에게 전화가 오고 있으니까요

나는
나의 스승 이윤택을 고발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살길만을 찾고 있는 극단 대표를 고발합니다.
또 ㅈㅇㄱ을 고발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고발한 저는 개새끼입니다.
저는 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에서 연극하는 오동식입니다.

입력 : 2018.02.21

조회 : 6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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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갑식 ‘세상읽기’

gsmoon@chosun.com 1988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편집부-스포츠부-사회부-정치부를 거쳐 논설위원-기획취재부장-스포츠부장-선임기자를 역임했다. 현재 월간조선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사회부기자 당시 중국민항기 김해공항 추락-삼풍백화점 참사-씨랜드 화재-대구지하철화재 등 대형사건의 현장을 누볐다. 이라크전쟁-아프가니스탄전쟁을 취재했으며 동일본 대지진때 한국기자로선 처음 현장에서 들어가기도 했다. '문갑식의 하드보일드' '문갑식의 세상읽기' '문갑식이 간다'같은 고정코너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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