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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

‘미투’의 끝은 종교?… 언론도 종교의 윤리문제에 침묵

한국종교, 내부의 돈문제, 여자문제 고백해야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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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다신교의 나라, 신흥종교의 천국이 되었지만 종교의 성장과 더불어 발생된 윤리문제에는 주목하지 못했다. 사진 출처=ancient-code.com

미투의 끝은 어디일까.
아직 우리 사회에서 미투고백이 가야 할 길은 멀지만 마지막 단계는 종교의 미투일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많은 종교가 번성한 한국 사회에서 종교와 신앙을 둘러싼 부패와 거짓, 타락이 있어 왔으나 간혹 외면하며 침묵해 왔다. 신앙문제만이 아니라 돈문제, 여자문제 같은 현세적 윤리적 갈등이 은밀히 불거져 나왔지만 종교라는 이름으로, 목사·스님·신부라는 성직자의 이름으로 부당하게 면죄부를 받은 경우가 있었다. 대개는 피해자인 신자들이 성직자의 권위와 권력에 침묵했다. 언론도 종교문제에 있어 굳게 입을 닫았다.
 
자신이 믿는 종교의 내부에 수많은 기만의 소리가 있지만 애써 귀를 닫는 데 익숙하다. ‘코끼리 코를 만져서 놀라는 감격만이 신앙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식이다. ‘코끼리 코외에도 코끼리의 눈과 배, 굵은 다리, 가슴, 생식기, 항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과했다. 교회 내 성추문 의혹을 받고 있는 성직자를 두둔했다가 신자들의 격렬한 비판에 직면하자 고개를 숙인 것이다. 교황은 지난 18일 칠레 방문 중에 동료 사제의 성범죄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후안 바로스 마드리드 주교(칠레 오소르노 교구)를 지지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잘못했다는 증거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바로스 주교는 1980년대 아동 성추행으로 사제직에서 물러난 페르난도 카라디마 신부의 범죄를 알고도 숨겼다는 의혹을 꾸준히 받아 왔다. 페르난도 전 신부는  2011년 교황청으로부터 기도와 속죄의 삶처벌을 받았다.
 
최근 법원이 전직 목사의 성추문에 대해 실형을 신고했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1일 서울서부지방법원 제12형사부(부장판사 이성구)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유사성행위) 혐의로 문○○ 전 목사에게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그는 앞서 20166월에도 자신이 담임하던 교회 여고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1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었다.
재판부는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어 일반 신도들도 피고인 문씨의 요구를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 피해자들은 정신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었는데, 문씨는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지위를 이용해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판시했다.
문씨는 재판 과정에서 합의된 성관계라며 무죄를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과 주변 상황을 볼 때 강제 추행, 유사 강간에 해당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승려들의 성추문도 있다. 현대불교신문(작년 1227일 온라인판)과 불교닷컴(작년 913)에 따르면, 경남의 한 고찰인 H사 암자의 J스님이 여종무원 성추행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이에 H사는 J스님에 대한 산문출송을 결의하고, 암자를 직영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성평등불교연대의 성명 발표와 조계종 호법부의 담화문 발표도 이어졌다.
작년에 드러난 경북의 S사 전() 주지 H스님의 종무원 성폭행 사건도 충격적이다. H스님은 사찰 종무원인 박모씨를 2012년부터 수차례 성폭행하고 이를 통해 원치 않는 임신, 그리고 출산을 하도록 해 물의를 빚었다. H스님은 이후 환속해 일반인 신분으로 돌아가면서 종단 차원 징계가 전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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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는 ‘회의적 신앙이 참다운 의미의 믿음이라고 했다. 위의 영문을 번역하면 "철학은 결코 해답을 얻을 수 없는 질문이고, 종교는 결코 의심할 여지가 없는 해답"이다.

한국 사회는 종교라는 성역을 과도하게 인정해 왔다
. 그 결과, 다신교의 나라, 신흥종교의 천국이 되었지만 종교의 성장과 더불어 발생된 윤리문제에는 주목하지 못했다. 윤리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라 외면, 침묵했기 때문이다.
 
서울대 규장각 방문교수인 오강남 교수(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2012년 펴낸 종교란 무엇인가?에서 칸트의 말을 빌려 회의적 신앙(doubtful faith)’이 참다운 의미의 믿음이라고 했다.
흔히 믿음이란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한 믿음이나 신앙은 남이 주어진 신조나 의미체계를 그대로 수납할 수 없음을 확신하는 일이다. 칸트는 이런 태도의 믿음을 회의적 신앙(doubtful faith)’이라 하고 이것만이 참다운 의미의 믿음이라고 했다. “믿음을 옹호한다고 하던 많은 사람이 진리를 거역하는 사람들이었다고 한 라다크리슈난(S.Radhakrishnan)의 말은 실로 정곡을 찌르는 말임에 틀림이 없다.
 
예루살렘 성문 어귀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에게 구걸을 하던 앉은뱅이를 향해 베드로는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사도행전 36)”라고 했다. 그 앉은뱅이는 일어나 걷고 뛰었다고 한다. ‘나면서부터앉은뱅이였던 사람이 일어나 걸을 수 없다보편타당한 진리를 당연한 것으로 여겼더라면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앉은뱅이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 정설을 깨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의지해서 박차고 일어났다. 바로 이것이 참된 의미의 믿음이 아니겠는가.(종교란 무엇인가?, p.37~38)

입력 : 2018.02.21

조회 : 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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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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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8-02-22)   

    좌파종교인이든 우파종교인이든 성범죄에 있어서 결코 자유롭지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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