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의원은 왜 바른미래당의 '미운우리새끼'가 됐나 : 월간조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당해 바른미래당이 출범하고 국민의당 합당반대파들이 민주평화당을 창당한 가운데 ‘몸은 바른미래당, 마음은 민주평화당’인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3명이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 여야를 넘나들며 화려한 경력을 보유한 이상돈 의원은 연일 자신이 몸담고있는 바른미래당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어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이상돈 등 비례대표 3명 몸 따로, 마음 따로

바른미래당의 국민의당 비례대표 출신 국회의원 3명(이상돈, 박주현, 장정숙)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 합당을 논의하던 시점부터 합당에 반대하며 합당을 강행할 경우 출당시켜달라고 주장한 바 있다. 비례대표 의원은 탈당할 경우 의원직이 박탈되지만 당 지도부로부터 출당 당하면 무소속으로 의원직 유지가 가능하다.

2월 19일 이들 비례대표 의원 3명은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진행되는 일체의 국회 교섭단체 활동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과거 각 정당의 이합집산 과정에서 비례대표 거취 문제를 놓고 갈등이 불거진 적은 있지만, 비례대표 의원들이 자기가 속한 정당의 의정활동을 전면 거부하는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회법 33조에 따라 (바른미래당의) 교섭단체 등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국회의장 제출서류의 연서·날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바른미래당은 정치적 노선과 철학이 확연히 다른 우리 비례대표 3인을 더는 볼모 삼지 말고 조속히 정치적 해법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당은 싫지만 의원직은 유지하겠다?

그러나 정가의 시선은 곱지 않다. 바른미래당은 ‘비례대표 출당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박주선 공동대표는 자진탈당 또는 사퇴 권고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야 당직자들도 “의원직은 유지하면서 탈당은 하지 않는 행동은 정치도의에 맞지 않는다”며 “(바른미래당에서) 해당행위에 대한 징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에서 요직을 맡고 새정치민주연합에 영입될뻔 하다 국민의당으로 왔던 이상돈 의원에 대해서는 “정치철학을 도저히 알 수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중앙대 법학과 교수 출신인 이 의원은 2011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내며 친이계 용퇴론을 주장하는 등 친박(친박근혜)계로 활동했다. 김종인 전 의원과 함께 박근혜 정부 탄생의 주역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비대위원장으로부터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제안받았으나 자의반 타의반으로 고사했다.

박근혜 정권 탄생의 주역

이상돈 의원은 이후 2016년 2월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에 합류해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2007년 대선 당시에는 이회창 후보 캠프에서 기획위원으로 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