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자헛의 '팽창 투게더' 이벤트. 사진=뉴시스
평창 동계올림픽을 이용한 앰부시(ambush)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앰부시 마케팅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서도 광고나 개별 선수 후원을 활용해 공식 스폰서인 듯한 인상을 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위법성이 있는 마케팅 기법이다.
카카오톡, SK텔레콤, 신세계백화점 등은 앰부시 마케팅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로부터 경고 조치 또는 시정 권고를 받았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해서 평창 동계올림픽 엠블럼 등을 활용한 '응원 이모티콘 받기' '카톡으로 즐기는 평창! 톡채널 라이브 보며 프렌즈와 함께 응원해요' 이벤트 등을 진행하다가 조직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SK텔레콤은 앰부시 마케팅 논란이 일자 '김연아 평창 응원캠페인' 영상 광고를 중단했다. 해당 영상에는 SK텔레콤 로고와 함께 '씨 유 인 평창(SEE YOU in PyeongChang)'이라는 메시지가 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평창산(産) 설 선물세트를 선보이면서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조직위로부터 시정 권고를 받았다.
위메프는 '평창롱패딩'이 유행했던 지난해 말 '국가대표 팽창 롱패딩'이란 이름의 롱패딩에 평창올림픽 공식 엠블럼을 붙여 판매하다 조직위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고 판매를 중단했다.
또봉이 통닭도 '평창 동계올림픽 또봉이가 응원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려다 앰부시 마케팅 지적에 사과문을 올리며 이벤트를 종료했다.
또봉이 통닭은 홈페이지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기원을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고 더불어 국민들과 함께하는 겨울 축제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작은 이벤트를 기획했으나 올림픽조직위원회의 후원사를 모방한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게 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피자헛은 '팽창투게더 치즈팽창&콜라팽창'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평창과 발음이 비슷한 '팽창'이란 단어를 앞세운 마케팅이다. 지난 5일부터 평창올림픽 폐막식이 있는 25일까지 프리미엄 피자 구매 시 치즈토핑 및 1.25L 콜라를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는 "피자헛 '팽창' 이벤트의 경우 앰부시 마케팅으로 보기에는 명확하지 않아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버거킹은 평창올림픽이 진행되는 25일까지 '딜리버리 응원팩' 2종을 판매한다. 평창이나 올림픽 등의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광고에 '겨울 축제' '응원' 등의 표현을 넣어 올림픽 특수를 노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사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허가를 받지 않은 업체가 평창올림픽 관련 문구를 활용해 광고 활동을 하면 불법으로 간주된다. 조직위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평창올림픽법에는 대회지식재산권을 사용하지 않고 대회와 연계하는 앰부시 마케팅을 금지하는 규정이 마련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