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반역자' 김일성을 '우리 민족사 최대의 영도자'라고 칭송했던 윤이상의 유해 들여오는 통영시 : 월간조선

북한 김일성이 ‘민족의 재간둥이’라고 부르며 총애했던 작곡가 윤이상의 유해가 그의 고향인 경남 통영시로 온다. '연합뉴스'는 15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통영시가 오는 23일 윤이상이 묻힌 독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서 이장 행사를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이상 가족과 통영시 관계자, 주독한국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통영시는 지난달 윤이상 가족과 협의한 뒤 가토우 공원묘지를 관리하는 베를린시로부터 승인받았다. 윤이상 유해는 25일 국내로 반입된다.

참고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씨는 지난해 7월 5일 문 대통령 독일 방문에 동행해 윤이상 무덤을 찾아 통영에서 가져온 동백나무를 심고, 그 앞에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이란 문구가 새겨진 표지석을 설치한 바 있다.

식수 당시 김씨는 “윤 선생이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 조국 독립과 민주화를 염원하던 선생을 위해 고향의 동백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가져오게 됐다. 선생의 마음도 풀리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정숙씨는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도 아니고, 법적으로 아무런 권한이 없는 '대통령 부인'일 뿐인데도 윤이상 무덤 앞 동백나무 식수 기념 표지석엔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란 문구가 있다. 사진=조선일보

윤이상은 ‘친북(親北)’ 논란을 빚은 인물이다. 일각에선 해외 친북 세력의 거두(巨頭)로 꼽히기도 한다. 1967년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기도 한 윤이상은 대통령 특사로 풀려나 독일에 돌아간 1969년부터 본격적으로 북한에 드나들며 친북 활동을 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당시 윤이상은 북한을 오가면서 김일성을 만나고, 그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았다.

2007년 9월 13일, 윤이상의 부인 이수자가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

김정일도 소위 ‘윤이상음악연구소’를 설치하고, 이를 육성했다. 김정일은 1990년 10월, ‘윤이상음악연구소’ 확장을 지시하고 관련 인력을 150명으로 늘렸다. 이듬해엔 연구소 건물 신축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북한의 ‘윤이상음악연구소’는 평양 중심가 15층짜리 건물에 자리하게 됐다.

북한 방문 당시 김일성(가운데)과 기념 촬영을 한 윤이상 부부의 모습이다.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총애를 받은 윤이상과 그 부인 이수자는 김일성 사망(1994년) 당시 비통한 심정을 담은 조전을 보냈다. 다음은 북한 문학예술출판사가 2003년에 펴낸 '영원한 추억'이라는 책자에 있는 윤이상 부부의 조전이다.

〈하늘이 무너진 듯한 충격과 이 몸이 산산이 쪼각 나는 듯한 비통한 마음으로 위대하신 수령님의 서거의 통지를 접하고 허탈 상태에 있는 이 몸이 병중에 있으므로 달려가 뵈옵지 못하는 원통한 심정을 표현하며 전 민족이 한결같이 우리 력사상 최대의 령도자이신 주석님의 뜻을 더욱 칭송하여 하루빨리 통일의 앞길을 매진할 것을 확신합니다. 1994.7.9 빠리에서. 치료 중에 있는 윤이상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