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박원순 강남만의 시장으로 기억될 것" : 월간조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여론조사회사 조원씨앤아이가 '쿠키뉴스'의 의뢰를 받아 서울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시장은 36.7%였다. 그 뒤를 박영선 의원(14.1%), 우상호 의원(7.8%), 정봉주 전 의원(7.7%), 전현희 의원(2.7%), 민병두 의원(2.4%)이 이었다.

이번 조사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시 거주 성인남녀들을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36%+무선 ARS 64%,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813명(총 통화시도 48530명, 응답률 1.7%), 오차율은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기타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강남부동산·무료 대중교통 논란에도 박 시장이 높은 지지율을 보이자 민주당 후보들은 ‘박원순 때리기’ 수위를 높여 나가고 있다.

민병두 의원은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강남 개발 정책을 정면 조준하고 나섰다. 민 의원은 “(박원순 시장이) 뚜렷하게 내세울 실적이 없어 조바심을 낸다”며 “사업은 유보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만일 이대로 진행될 경우 ‘강남만의 시장’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우상호 의원은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박 시장이 3선 도전과 차기 대선을 함께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그의 말이다.

"제가 작년 8월쯤 박 시장님을 뵀을 때 여쭤봤어요. ‘어떻게 하시려느냐’고요. 박 시장께서 ‘아직 못다 이룬 일이 많다. 3선 도전을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분이 일 욕심이 많아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좀 더 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으로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시장 직을 유지하는 게 다음 대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깔렸었습니다. 저는 그런 걸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치적으로 당연한 판단이니까요.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는 대선을 노린다면 3선보다는 야인으로 전국을 돌면서 민심도 듣고, 전문가들과 공부하는 게 훨씬 낫다고 판단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보세요. 대선 패배 뒤 4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지지층을 규합하지 않았습니까?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자신의 진정성을 전달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 시장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두 가지(서울시장과 대선 도전)를 다 한번 해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전현희 의원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서울시장 자리가 대권으로 가는 디딤돌이나 징검다리로 생각해선 안 된다. 박 시장이 만약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면 안 된다."

박 시장이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려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박영선 의원은 9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내놓은 '대중교통 무료이용'은 행정 편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는 지난해 7월부터 미세먼지를 자연재난으로 선포하고 10대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 왔지만 성과가 없었다"면서 "뭔가 했다는 자기만족적, 행정편의주의적 관점에서 150억 원을 낭비했다"고 했다.

서울시장 출마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은 "야권에서 안철수 대표가 후보로 나올 경우 3선 피로도가 있는 박 시장이 밋밋하게 질 거다. 박 시장이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말해오고 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