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가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초상화미술관에 전시될 자신들의 초상화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국립초상화미술관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의 공식 초상화를 공개했다.
오바마의 초상화는 아프리카 블루 백합, 재스민, 국화, 푸른 잎사귀를 배경으로 오바마가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꽃들은 각각 오바마의 고향인 케냐, 그가 성장한 하와이,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를 상징한다.
공개 행사에 참석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흰 머리도 감추고 귀도 (실물보다) 더 작게 그려달라고 했지만 작가의 예술혼이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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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초상화에 그려진 아프리카 블루 백합, 재스민, 국화(왼쪽부터) 사진=Pixabay |
스미스소니언 국립초상화미술관은 1998년부터 20년째 전 대통령 내외의 공식 초상화를 제작해 전시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대통령 초상화는 미술관 2층 '미국의 대통령들' 전시관에 공개된다. 백악관 외에 역대 미 대통령들의 초상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 원본, 할리우드 스타의 면모를 그대로 담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초상화 등이 전시관의 대표작이다.
이번에 공개된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의 초상화도 13일부터 미술관에 전시된다. 오바마 부부는 이 그림을 흑인 작가 케힌데 와일리와 에이미 셰랄드에게 의뢰했다. 이 미술관에 흑인 대통령 초상화가 걸리는 것도, 흑인 작가가 그린 대통령 초상화가 걸리는 것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