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검찰 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서지현 검사(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사법연수원 33기)는 15년 연차의 중견 검사라고 한다.
지난해 10월 ‘이달의 형사부 검사’에 선정된 바 있으며, 2007년 경남 통영에서 발생한 여관 강도사건 범인을 공소시효 6시간 남기고 검거했었다고 한다. 당시 ‘채널A’와 인터뷰에서 “DNA가 없었으면 끝까지 부인하지 않았을까 싶다. 10년 전이라서…”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서지현 검사는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를 통해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에 첨부파일 등을 공개하며, 안태근(전 법무부 검찰국장)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서지현 검사의 주장에 따르면, 안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은 2010년 서울 북부지검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라고 한다. 서지현 검사는 “2010년 10월경 한 장례식장에 참석했고, 거기에 안태근이 동석했다. 내가 바로 옆자리에 앉게 됐는데, 옆자리에 앉아 허리를 감싸 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상당 시간 했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는 “간부들을 통해 사과를 받기로 하는 선에서 정리가 됐었다”고 말했다.
서지현 검사는 지난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서 검사는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도 고민했다. 주변에서 피해자가 직접 이야기해야 진실성에 무게를 줄 수 있다고 해서 용기를 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서 검사는 성추행을 당한 후 어떠한 사과, 연락 등도 받지 못했다며 “2014년에 사무감사에서 검찰총장 경고를 받은 뒤, 2015년에는 원치 않는 지방 발령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지현 검사는 인사발령 배후에 안태근씨뿐 아니라 최교일 검사(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가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서 검사는 “안태근 검사의 성추행 사실을 당시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이 앞장서서 덮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교일 의원은 “저는 서지현 검사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라며 “저는 2009년 8월부터 2011년 8월까지 검찰국장으로 재직했고, 서지현 검사는 2011년 2월 서울북부지검에서 여주지청으로 이동했다. 저는 사건 현장에 있지도 않았고 사건과 관련해 당시부터 지금까지 서지현 검사와 통화하거나 기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했다. 최 의원은 “저는 이 사건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고 이번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며 “서지현 검사도 당시에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문제가 불거지지 않은 사건을 어떻게 무마했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안 전 국장은 한 매체를 통해 “오래전 일이고 문상 전에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보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접했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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