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극단 이슬람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에 의한 총격이 발생, 최소 11명이 숨졌다.
IS는 이날 카불의 마살 파임 국립방위대학을 지키고 있던 아프간 군인들을 공격해 10명이 넘는 사망자와 함께 16명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이틀 전에는 탈레반 조직의 자살 폭탄 차량이 수도 카불의 요새화 경호 지역을 앰뷸러스로 가장(假裝)·침투해 자폭하면서 103명을 살해하고 265명을 다치게 했다.
AP 통신은 이날 IS의 공격은 새벽 4시에 시작돼 날이 밝은 뒤에도 몇 시간이나 이어졌다고 전했다. 자살폭탄 공격자가 먼저 이 군사학교 보안과 경비를 책임지고 있는 부대 안에서 자폭했으며, 이어 이 경비 부대와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최소 5명의 무장 대원이 공격에 나섰으며 두 명은 사살되고 두 명은 자살 조끼로 자폭했고 한 명은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IS의 충성 조직인 '호라산주'가 IS 홍보 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공격의 배후임을 주장했다.
공격 타깃이 된 마살 파임 국립방위대학은 카불 외곽의 카르가 군사기지 안에 위치하고 있다. 2013년 개교했으며 지난해에도 자폭 공격으로 15명의 장교가 목숨을 잃었다. 이때는 탈레반이 배후였다.
이틀 전 요새 검문소 공격은 탈레반이 했으나, 그보다 앞선 25일 동부 국경도시 잘라라바드에 위치한 영국 아동자선 단체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사무소를 쳐들어가 4명을 살해한 것은 IS 소행이었다. 지난 21일 카불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난입해 13시간 총격전을 벌이며 22명을 살해한 단체는 탈레반이었다.
아프가니스탄 35개 주 중 20개 주에서 탈레반과 IS가 큰 세력을 떨치고 있으며 지난 한 해에만 아프간 군경 1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프간 정부의 구조적이고 심각한 부패가 탈레반과 IS의 세력이 온존하고 증대되는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