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조선DB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52년생이다. 우리 나이로 66세. 많지 않은 나이지만 그는 7선 국회의원이다. 13대 국회의원 총선 때 36세의 나이로 야 성향이 강한 서울 관악에 공천 받아 당선됐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해찬 의원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사랑이 각별했다"고 했다.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들어갔던 그는 학생 운동에 눈을 뜨면서 서울대 사회학과에 다시 입학했다. 학교에서 유인물만 꺼내도 사복경찰들이 달려와 연행해 가던 시절, 그는 민청학련 사건으로 투옥됐다. 우리나라 운동권 1세대인 셈이다.
'김종인 물갈이'로 20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영혼 같은 더민주 떠난다"고 했던 이 의원은 2016년 9월 복당했다.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역임한 그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중국 특사로 내정됐다. 이 의원은 노무현 정부 때도 대중 특사였다.
2017년 초 대선 경선 때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도 10년, 15년 집권 준비를 해야 합니다. 적폐 청산,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5년 가지고는 안 됩니다"라고 연설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작품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한 달 뒤 이 의원은 "이번에 우리가 집권하면 몇 번 집권해야죠? 저 극우보수 세력을 완전히 궤멸시켜야 됩니다. 철저하게 궤멸시켜야 합니다. 쭉 장기 집권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대선 전부터 보수 궤멸론을 주장해 온 이 의원은 "(현 정부의 정책을 이어나가려면) 20년 이상 민주당 정권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27일 공개된 민주연구원과의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해 “연속 집권을 해서 정책을 뿌리 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노무현·김대중 정부 두 번 정도로는 정책이 뿌리를 못 박았다”며 “적어도 4~5번 계속 집권해야 정책이 뿌리내려서 정착되는 것이고, 오랜만에 집권했는데 계속 집권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 일을 하는 데 제가 마지막으로 정치적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당(민주당)이 민주주의를 받치는 유일한 제도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언론도 노조도 시민사회도 약하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계속 집권해야) 남북관계를 풀어갈 수 있는 거다”라며 “우리나라는 사실 개혁적인 정책이 거의 없는 나라다. 당이 계속 집권해서 정책을 하나하나 뿌리내려 놓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북핵을 동결하고 폐기할 수는 없다”며 “북핵 폐기는 북한과 평화협정을 맺으며 같이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험적으로 집권 후반기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늦다”며 “(남북 관계가) 불가역적으로 진행되려면 집권 상반기에 할 수만 있으면 가능한 한 빨리 정상회담을 하는 게 좋다. 2019년에는 나라가 세워지고 3.1운동을 한 지 100주년이니 2019년에 빨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