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큰 인기를 끌다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한 장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장기수(長期囚)였던 관계자로부터 게이트 장본인들의 수감생활에 대해 들었다. 그는 게이트 장본인들과 함께 수감생활을 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A씨는 교도관이 흡연할 수 없는 지역에서 담배를 피우자 큰소리로 지적했다고 한다. 교도관이 "조용하라"고 했지만 항의하는 그의 목소리가 너무 커, 수감자들은 싸움이 난 줄 알았다는 전언이다.
이 말을 전한 관계자는 "A씨는 보통 수감자들과 달리 안절부절 못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의기양양했다"고 했다.
A씨는 말을 조리 있게 잘한다. 자신의 회사가 상장폐지 됐을 때도 "걱정하지 말라. 재상장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명예회복의 기회가 남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게이트의 주인공인 B씨는 소위 말하는 '범털'이라고 불리는 거물급 수감자를 대상으로 나름 짭짤한 수입을 챙겼다고 한다.
B씨는 한 달에 5000만 원을 주고, 개인 비서 역할을 할 변호사를 선임했다. 그는 변호사에게 노트북에 화상 전화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라고 한 뒤 매일 접견을 오라고 했다. B씨는 접견하는 척하면서 지인들과 수시로 통화를 했는데, '범털'들에게 한 달에 1000~2000만 원을 주면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도록 자신의 변호사를 연결해 줬다고 한다.
관계자는 "거기(교도소)에서 이런 방법으로 돈을 버는 B씨를 보고, 황당하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B씨는 부실회사를 인수한 뒤 교도관에게 주식이 '대박'날 회사라고 소개했다가 낭패를 본 일도 있었다. B씨의 이야기를 들은 교도관이 지인까지 동원, 거금을 투자했다가 쫄딱 망했기 때문이다.
게이트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한국 사회에서 '가족 살인'이란 패륜의 문을 연 C씨는 수감생활 중 반성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C씨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1997년 12월 30일, 김영삼 정부의 23명 사형 집행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단 한 건의 사형 집행도 없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2007년 12월 30일 한국을 '실질적 사형 폐지 국가'로 분류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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