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카불에서 또 다시 테러 발생 : 월간조선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중심가에서 26일(현지 시간)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약 140명이 부상했다고 아프간 당국이 밝혔다.

아프간 내무부의 나스라트 라히미 부대변인은 희생자 숫자를 확인하며 이날 폭발이 자살폭탄 차량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앰뷸런스에 탄 테러범이 "인근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 중"이라며 첫 번째 검문소를 통과한 뒤 두 번째 검문소에서 폭탄을 폭발시켰다고 말했다. 당초 아프간 공공보건부는 17명이 숨지고 약 11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나스라트 내무부 대변인의 발표로 희생자 수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간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1시45분께 카불 시내 자무리아트 병원 인근에서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고 한다. 폭발이 일어난 지역은 아프간 평화협상을 담당하는 고위평화위원회 사무실과 내무부, 유럽연합(EU) 사무실 등과도 가깝고 오가는 사람이 많은 곳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카불 시내 대부분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으며 검은 연기가 수십 미터 높이 치솟았을 정도로 폭발 위력이 강했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주 인터콘티넨털 테러로 최소한 22명이 숨진 데 이어 발생한 것이다. 지난 20일 카불에 소재한 이 호텔에서 탈레반 무장대원이 침입해 17시간 동안 총격 테러를 벌여 외국인 14명을 포함해 22명이 숨진 바 있다.

카불에서는 이슬람국가(IS)와 탈레반 반군에 의한 폭탄 공격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아프간 당국은 이번 테러가 이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카불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테러 직후 비상연락망을 통해 카불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의 안전을 점검한 결과 대사관 직원을 포함해 교민 33명 모두가 안전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