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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회담 종합

남북 공동보도문 발표...군사회담 개최 합의, 평창올림픽 북측 선수단 참가, 서해 軍통신선 복원

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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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남북 고위급 회담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남북이 9일 오전 10시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남측 평화의 집에서 오랜만에 얼굴을 맞댔다. 2015년 12월 이래 처음이다. 북(北)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고강도 압박·제재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시점에서 남북한 고위급 회담이 열린 것이다.
     
이날 10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성실하고 끈기있는 자세로 임하자"는 모두발언을 주고받았다.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단장은 오전 첫 전체회의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남북 당국이 진지한 입장, 성실한 자세로 이번 회담을 잘해서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 그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는 게 어떤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시작이 반이다라는 그런 마음으로 의지와 끈기를 갖고 회담을 끌어가자"면서 "상충되긴 하지만 '첫술에, 첫숟갈에 배부르랴' 하는 그런 얘기도 있지만 그런 것도 감안해 서두르지 않고 끈기를 갖고 하나하나 풀어가자"고 말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에) 많은 나라에서 귀한 손님들이 오시는데 특별히 또 우리 북측에서 대표단, 귀한 손님들이 오시기 때문에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평화축제로 잘 치러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측은 이날 오전 기조 발언을 통해 평창올림픽에 북측이 많은 대표단을 파견해줄 것과 공동입장을 요청했다. 또 설 연휴 기간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이를 위한 적십자 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남측은 또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 당국 회담도 북측에 제의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협력하면서 한반도에서 상호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 등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북측은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남북은 이날 오전 이 같은 내용으로 고위급 회담 전체 회의에서 공동보도문 초안을 교환했다. 이후 남북은 다음의 공동보도문 전문(全文)을 발표했다.
    
<남북고위급회담이 2018년 1월 9일 판문점에서 진행되었다. 회담에서 쌍방은 북측 대표단의 평창 동계올림픽경기대회 및 동계패럴림픽 대회 참가 문제와 온 겨레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남과 북은 남측지역에서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민족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북측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민족올림픽위원회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남측은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하였다. 쌍방은 북측의 사전 현장 답사를 위한 선발대 파견문제와 북측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하고 일정은 차후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현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해나가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 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남북선언들을 존중하며,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우리 민족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쌍방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과 함께 각 분야의 회담들도 개최하기로 하였다. 2018년 1월 9일 판문점>
   
   
이날 회담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판문점 연락 채널에 이어 서해 군 통신선도 복원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금일 회담에서 북측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복원했다고 우리 측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천 차관은 "우리 측은 서해지구 군 통신 선로 확인 결과 오후 2시께 서해지구 군 통신 연결을 확인했다"며 "현재 남북 군사 당국 간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한 통화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오는 10일 오전 8시부터 군 통신 관련 유선 통신을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남북한 고위급 회담에 대해 세계 주요국 외신들은 집중 보도했다. 미국 CNN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BBC방송 등은 이번 남북한 고위급 회담을 통해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하고 그 대가로 개성공단 재개 혹은 한미공동군사훈련의 무기한 연기 등 대가를 챙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NHK방송은 한미 합동군사 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 등으로 남북한 고위급 회담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에 있는 군사정보 관련 비영리기구(NGO)인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선임 연구원인 애덤 마운트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북한 고위급 회담은 미국의 이해관계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남북한 고위급 회담의 의제가 한반도 긴장완화와 핵 및 미사일 실험 동결 문제 등으로 넓혀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팀은 이번 기회를 잡는데 주저하고 있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미국의 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해 북한이 이번 회담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를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일정한 대가를 챙기는 수순으로 가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테리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에 일정한 양보를 하고,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보내는 대가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남북한이 2년 만에 얼굴을 마주하는 회담을 갖는다면서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따른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는 논의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WSJ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의 말을 인용해 이번 남북한 고위급 회담의 주요 의제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문제가 되겠지만 한국 측이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 등 다른 이슈들에 대한 논의를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NHK방송은 “한국으로선 이번 회담을 계기로 남북 대화를 가속화 하고 싶은 생각이지만 한미 합동군사 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 등으로 협의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NHK는 이어 “한국 측은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 군사회담의 실시와 한국 전쟁 등으로 흩어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북한 전문가인 마이클 매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남북한 고위급 회담이 향후 양측간 관계 개선을 위한 “도약판(springboard)"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든은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북한은 모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은 모두 이번 회담이 앞으로 보다 진전된 접촉과 교류를 위한 스프링보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좀 더 진전된 화해로 나아가는 어린 아기의 발걸음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리=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1.10

조회 : 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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